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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9절 행사’ 본격 준비… ‘구조물·버스’ 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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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9. 04. 10:45

평양 만수대의사당 인근 '빨간색 구조물' 확인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에 버스 35대
북한 김정은, 지방발전사업협의회 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하고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오는 9일(9·9절)을 맞아 행사 준비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민간 위성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 건물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임시 무대로 보이는 빨간색 구조물이 확인됐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4일 전했다. 빨간색 구조물 앞으로는 공사 현장을 볼 수 없게 하는 가림막도 설치됐다. 이 구조물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다고 RFA는 설명했다.

빨간색 구조물은 지난달 25일 처음 발견됐다. 지난달 사진들과 비교하면 지난 1일자 위성 사진엔 빨간색 무대 구조물이 빠르게 설치되고 있는 모습이다. 민간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9·9절 기념 행사를 위한 준비가 만수대의사당 앞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8월말부터 행사를 위한 임시 구조물을 설치해왔다.

새로운 구조물은 조명 시설과 카메라를 설치할 타워로 보인다. 지난해 행사 사진과 비교해보면 카메라와 조명을 거치하는 타워의 모습과 비슷하다. 북한은 2022년과 2023년 9·9절에도 만수대의사당 앞에서 연회를 비롯한 각종 공연을 열었다. 보글은 "최소 3개의 카메라와 조명 장비용 타워가 새로 설치됐다"며 "최근 행사 준비 작업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훈련장 인근 공터에 대형버스 35대가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지난 1일 전했다. 이 장소는 지난해 행사를 앞두고 열병식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버스들이 모인 곳으로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는 9·9절이 5주년이나 10주년 단위로 끊어지는 정주년이 아닌 76주년이기 때문에 행사 규모는 비교적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75주년인 지난해엔 '노동적위군' 중심의 열병식이 열렸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와 농민 등으로 구성된 민간 군사조직으로 예비군과 성격이 비슷하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분석관은 전날 "김정은이 홍수 때문에 행사를 축소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주요 기념일은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공통된 정체성과 자부심은 물론 충성심을 만드는 중요한 도구"라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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