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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진 “티몬 정산지연 징후 없어…뱅크런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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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승인 : 2024. 09. 19. 10:38

검찰, 류광진·류화현 피의자 신분 소환
미정산 대금, 위시 인수 자금 사용 혐의
질문에 답하는 티몬 대표<YONHAP NO-4334>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류광진 티몬 대표가 1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류광진 티몬 대표가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두고 "재무 상황을 알지는 못했다. 정산 지연에 대한 징후가 없었고 갑자기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터진 점이 사태의 원인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티메프 대표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두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광진 대표는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이커머스 업체 '위시' 인수에 정산 대금이 흘러간 의사 결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큐텐 테크놀로지가 법인 인감 계좌를 관리하며 용역 자체 체결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법인 통장·인감을 다 본 적이 없고, 찍힌 도장을 보면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힌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계열사에 '5% 역마진 프로모션'을 제안했다는 의혹에는 "정확한 퍼센트는 기억나지 않는다.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리는 것은 큐텐 차원에서 중요하고, 나스닥에 상장해야 큐텐그룹이 성장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피해를 입은 채권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저의 법적 책임과 상관없이 피해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오늘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사실에 입각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곧이어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서둘러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수사팀은 이날 두 대표를 상대로 판매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인지한 시점과 정산해야 할 판매 대금을 위시 등 다른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특히 '윗선'으로 분류되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지시·관여 사실 역시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파악된 티메프의 횡령액은 약 500억원, 사기 규모는 약 1조 4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는 지난 10일 티메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최종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은 오는 12월 27일까지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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