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우산 비대위, ‘정산지연’ 티메프 경영진 집단 고소

구영배 큐텐 대표 등 4명 고소
피해 추산 금액 약 1000억원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비대위원장과 관계자들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영배 큐텐 회장과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소비자 단체 연합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영배 큐텐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은우산 비대위는 이날 오후 3시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에 대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원장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태가 발생한 뒤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저희 피해자들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알지 못한다"며 "정부 추산 근거로 피해 금액이 1조 3000억원이라고 하지만,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금액이 1조 7000억원이라는 점과 고소에 참여하지 못한 피해자 금액을 포함할 경우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날 검은우산 측 고소에 참여한 업체는 총 97개 업체로, 고소장에 적시된 사기 피해 금액은 1056억원 규모다. 국내 기업 한정으로는 1003억 9000만원이다.

신 위원장은 "9월까지는 정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판매자 분들이 계셨지만, 믿음이 파괴된 동시에 (고소) 참여를 결정하셨다"며 "피해자 권익을 보호하고 법적 조치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기에 공정한 법의 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류광진·류화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수사팀은 두 대표를 상대로 판매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 및 정산해야 할 판매 대금을 다른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