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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 거미줄 방공망 벨트 구축…LIG넥스원, 이라크에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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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9. 21. 18:28

사진1_천궁II 사격 이미지
천궁II 사격 /LIG넥스원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동의 하늘에 거대한 거미줄 방공망을 구축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 하늘까지 천궁Ⅱ이 지켜내게 되면서 중동 주요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을 LIG넥스원이 담당하게 된 것이다.

21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천궁Ⅱ는 고도 40㎞ 이하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시험평가 등 다수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천궁Ⅱ는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clip20240921182641
/LIG넥스원
국내 첨단기술이 집약됐다. 요격미사일을 발사대 위로 10m 이상 튀어 오르게 한 뒤 로켓을 점화하는 콜드론칭, 종말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의 위치를 신속히 변경하는 측추력 기술,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장착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번 천궁Ⅱ 수출 규모는 28억여 달러(3조7135억원)다.

중동의 하늘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가 연이어 대규모 수출에 성공하면서 LIG넥스원은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극소수의 선진국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성능은 물론 중동지역 국가와의 폭 넓은 '신뢰 관계'를 확보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천궁Ⅱ는 2022년 UAE 하늘을 지켜내는 수호신이 됐다. UAE와 수출 계약 규모는 35억달러(4조6700여억원) 상당으로,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 수출 계약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되기도 했다. 천궁Ⅱ는 이어 올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10개 포대를 공급하는 계약이 체결되면서 중동 신화를 이어갔다. 수출 금액도 32억달러(4조2700여억원)에 달했다.

이라크 수출계약까지 중동지역의 주요 3국이 LIG넥스원 요격체계를 선택하면서 기타 국가들로의 수출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에 대한 추가수출 가능성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성과는 이십여년 가까이 이어온 LIG넥스원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사진3_LIG넥스원 판교하우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LIG넥스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 양성과 전문조직 신설 등 투자를 지속했다. 2006년 UAE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고, 2011년부터는 UAE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IDEX를 비롯한 중동지역 국제방산전시회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LIG넥스원은 '지속적인 성장의 답은 곧 해외수출 확대'라는 확고한 의지와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 및 육성, 전담조직 신설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중동 뿐만 아니라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에 발 빠르게 해외시장을 확대해 온 LIG넥스원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중남미 국가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수출했다.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유도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이러한 성과가 중견·중소기업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 부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의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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