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경쟁력·내실 모두 잡는다” SSG닷컴 최훈학號, 체질개선으로 적자 끊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4010007152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0. 14. 16:23

그로서리 특화 '쓱배송 클럽' 통해 장보기족 공략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 '맞손'···비용 절감 시도
희망퇴직·사옥이전 단행하며 사업 효율화 시동
화면 캡처 2024-10-14 162230
SSG닷컴의 사무실 내부./사진 = SSG닷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최훈학 대표 체제 아래 불황 극복을 위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붙인다. 특화 서비스 출시로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최 대표는 내부로는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을 잇달아 추진하며 보다 실속 있는 사업 전개를 시도한다.

14일 SSG닷컴에 따르면 하반기를 최 대표 체제로 맞이한 회사는 그로서리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주력 계획으로 선정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로서리 사업의 경우, 플랫폼 내 반복 구매가 가장 잦은 카테고리인 동시에 회사의 배송 역량이 신선식품군 관리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SSG닷컴은 7월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선보였다. 해당 멤버십에서는 쓱배송과 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며 '온라인 장보기'를 선호하는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 고객을 겨냥했다. 또 매달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달마다 지급하며 가격 혜택 역시 제시했다.

그 결과, 출시 한 달이 되지않은 8월 첫째 주(1~7일) 사이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 수가 전주 대비 30% 증가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또 다른 과제인 물류 역량 제고를 위해서는 타사와 맞손을 잡으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협약을 맺으며 회사가 CJ대한통운의 배송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면서다.

협약으로 SSG닷컴은 쓱배송 등 배송 시스템의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데 이어 김포 NEO 센터와 오포 첨단 물류센터의 이관을 논의하며 물류 비용 절감을 시도한다. 비용 축소를 통해서는 그로서리 사업 투자 여력을 늘리며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것이 SSG닷컴의 복안이다.

밖으로는 신규 멤버십 출시와 협업 전선 확대를 추진하는 최 대표는 안으로는 사업 비용 축소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SSG닷컴은 매출 8086억원에 영업손실 3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드는 사이 손실 역시 30억원 가량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 대표는 대표 취임 보름 만인 7월 초 창사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초에는 사옥 이전을 결정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힘을 더했다. 회사는 2025년 2월 기존 사옥이 있던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서 영등포구의 KB 영등포타워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비용 부담이 적은 지역에서 터를 옮기며 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본사 이전을 알리는 사내 공지에서 최 대표는 "본사 이전은 위기 극복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피할 수 없는 변화와 쇄신"이라며 "격변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 구성원이 합심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대표 취임 4달 동안 안팎을 가리지 않고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최 대표는 20년 넘게 신세계그룹에 몸 담아오며 그룹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0년 신세계에 입사한 최 대표는 2015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팀장을 맡았으며 2017년에는 이마트 마케팅담당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영업본부 본부장으로 SSG닷컴에 합류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적자를 개선하고 흑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함에 있어 그룹사에 몸 담았던 시간이 길고 SSG닷컴의 이해도 역시 높은 최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