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둔화로 실적 부진 예측
증권가, 리테일 수익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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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10월 들어 이날까지 목표주가를 낮춘 기업은 총 21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가를 올린 보고서(132건)보다 65% 정도 많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 정유·화학, 방송·엔터 업종의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화장품과 보험사, 금속제조 업종도 포함됐다.
증권가는 전자·장비와 관련한 제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출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소비기업은 국내외 소비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을 부정적 평가의 근거로 내세웠다.
증권사들이 이 같이 상장사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배경엔 국내외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반도체 기업들이 대체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이 화학, 건설, 정유 등 다른 업종의 실적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기업 263곳에 대한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금융 관련 업종은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최근 237조9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3개월 전부터 한 달 전까지 0.7% 낮아졌고, 이후 최근까지 2.8% 추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를 두고 증권사들 하반기 실적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 국내 증시로 몰리는 투자자금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는 거래대금 축소로 이어져 증권사들 리테일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3분기 코스피가 7.3%, 코스닥이 9.1%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 등으로 이미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올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176억원)보다 21.3%나 감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는 등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면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 시즌 경계 심리 등을 감안할 때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