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양산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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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레이서 겸 엔지니어였던 브루스 맥라렌에서 시작한 고성능 슈퍼카답게 강력한 주행 성능을 시승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직선 구간에서는 우사인 볼트 같은 폭발적인 힘과 속도를, 곡선 구간에서는 예리하면서 안정적인 코너링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고성능 차량 특유의 낮은 지상고와 단단한 서스펜션은 가속 페달을 밟자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경쾌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7.3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시속 200㎞가 찍혔을 때의 짜릿한 손맛은 지금 생각해도 전율이 느껴졌다.
무게 대비 출력비는 톤당 587마력으로 세그먼트 최고 수준으로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22마력 앞선다. 이 같은 성능의 비결은 맥라렌의 '초경량' 엔지니어링 철학 덕분이다.맥라렌 750S 스파이더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가 143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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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질주 본능에 충실하게 세팅됐다.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버튼·스위치를 없앤 스티어링 휠 덕분에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다. 차 중심부에 운전자가 배치된 구조여서 전후좌우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운전하면서 굉장히 빠른 곡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들었다.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쳐야하는 곡처럼 맥라렌 양산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주행성능을 보유한 750S 스파이더는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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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 '이유 있는 건축' 프로그램을 보면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을 알게 됐다. 이 곳을 배경으로 맥라렌 750S 스파이더 사진을 찍으면 멋있을 것 같아 시승 코스로 잡았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건물이 멀리 떨어져 계획이 어그러졌다. 차에서 내려 대성당을 가면서 울긋불긋한 단풍과 가지런히 정돈된 푸른 잔디를 보면서 찌들었던 일상을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세속적인 욕심으로 방문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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