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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中企 악재 …美 뿐만 아니라 中 수출도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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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4. 11. 08. 06:00

中企 3분기 수출 역대 최고…국가별 美 1위·中 2위
대미 수출 관세 폭탄, 중국 경기침체 반사 불이익
'K-뷰티' 타격…20달러 이하라 가격 상승 어려워
"보편관세 조치라 영향 적어…이미 미국 투자 많아"
USA-ELECTION/TRUMP-ANTITRUST <YONHAP NO-9399> (REUTERS)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로이터 연합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국 중심주의 강화'가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의 수출 환경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까지 내세웠다. 중국의 대(對) 미국 수출이 막히면 중국에 부품·소재 등을 공급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 역시 난맥에 빠지게 된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84억7000만 달러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수출액이 45억5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3분기 중국 수출액은 43억6000만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을 이끄는 주역은 'K-뷰티'다. 3분기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한 화장품 제품들은 대부분 중저가라 관세로 인한 업체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의 효능 좋은 화장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관세를 인상하면 제품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가성비'가 한국 화장품의 장점이다 보니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중국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던 만큼, 우리나라가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반사적 불이익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주력 수출상품이 '소비재'가 아니라 부품·소재 등 '자본재'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 중국 수출은 자본재 등이 75%(올 3분기 기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중국의 대 미국 수출이 막히면 중국에 다양한 부품·소재 등을 공급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수출 역시 어려워지는 셈이다.

산업연구원(KIET)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하면 중국 내수가 부진해지면서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는 우리나라 원자재와 소비재, 부품 등 여러 산업이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결국 미국과 함께 중국을 주요 축으로 하는 우리나라 소비재 산업도 타격을 받게 되므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는 우리나라에 화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 중국 견제 강화로 우리 기업의 미국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으며, 보편 관세로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는 만큼 그에 대한 타격 역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관계자는 "미국이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보편 관세 조치'는 수입품 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미국의 중국 견제 심화로 중국 상품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과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는 데다, 많은 한국 기업이 이미 미국에 투자해 성과를 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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