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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르네상스’ 이끄는 한수원… 유럽 수출확대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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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4. 11. 12. 17:57

신한울 1·2호기 가동, 1.5조 수입 대체
3·4호기 건설 재개로 720만명 일자리
지역경제 살리고 안정적 전력원 확보
중동·유럽시장 원전수출 긍정적 전망
한국수력원자력의 신한울 1·2호기가 가동되고 신한울3·4호기 건설이 재진행되면서 대한민국 K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체코에서 24조원 규모의 신규원전 건설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본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고, 이를 시작으로 유럽에서의 원전 수출 기회가 새롭게 창출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멈췄던 원전 산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신규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원자력본부의 신한울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건설 재개를 시작했다. 신한울 1·2호기는 현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종합 준공되는 원전이고, 3·4호기는 처음으로 착공하는 원전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울 원전이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보여지는 실질적인 원전 생태계 복원 기조의 성과이자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원전 생태계 복원에 있어 큰 의미다. 신한울 3·4호기는 건설에만 총사업비 11조7000억원이 소요되고 참여 업체만 1600여 곳에 달한다. 건설 기간만 10년 이상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원전 업계에서는 신한울 3·4호기 일자리 창출효과가 약 72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전이 들어서는 경북 울진군의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원전 건설부터 운영 기간(60년 기준) 동안 한수원이 울진군과 경북도에 내는 법정지원금만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군의 올해 연간 예산은 약 6200억원 규모다.

신한울 1·2호기 가동은 '전력원 확보'라는 큰 의의를 갖는다. 신한울 1·2호기는 우리나라 27·28번째 상업 원전으로, 반도체 생산공장 2~3개를 돌릴 수 있는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그리고 러·우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안보' 확보가 필수가 된 가운데, 이번 신한울 1·2호기 가동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신한울 1·2호기 가동으로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불모지로 94%가량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전전원인 'LNG' 가격에 따라 전력구매가격(SMP, 한전이 발전사에 전력을 사들이고 지불하는 금액)이 결정되고 있는 만큼 LNG 수입 대체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전 수출에도 물꼬가 트이면서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15년 만에 주기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내년 3월 본계약을 앞둔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건설 계획을 확정했거나 검토하는 원전은 총 431기다. 현재 한수원과 한전은 각각 유럽과 아프리카 등 지역을 나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한수원은 네덜란드·폴란드 등, 한전은 튀르키예·케냐·남아공·사우디 등 신규 원전 수주전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2038년까지 최대 3기의 원전을 새롭게 건설하고,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도 준공하기로 했다.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된 것도 2015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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