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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불씨’ 살렸지만…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성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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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1.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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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4만전자'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를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개인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가 몰리는데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는 만큼 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전일(4만9900원) 대비 7.2% 오른 5만3500원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4만원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1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장 마감 직후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3조원 규모의 자사주는 오는 18일부터 2025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통상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상승을 꾀한다. 주식의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가가 저평가된 경우에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삼성전자 시가총액(319조3834억원)의 3.1% 수준으로 주가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제는 자사주 매입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부재가 지속될 경우 주가 유지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회사 안팎에선 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성과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내년 1월 출시할 전망이다. 전작에 이은 AI 스마트폰으로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연간 판매량이 3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인 AI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따라 갤럭시S25 시리즈 역시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3E 8단과 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에서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발표에서 AI 반도체 성장성이 언급될 경우 삼성전자 주가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6세대인 HBM4와 관련해서도 내년 하반기 개발 및 양산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반도체 선두주자 입지 회복에 역량을 쏟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던 HBM 시장 진입 지연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메모리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목받고 있다"며 "HBM3E 실적 기여도와 이익 규모, 시장 침투 속도에 따라 주가의 회복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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