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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필드, 日골프장 인수…웅진그룹, 골프에 돈 쏟아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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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1. 18. 19:32

계열사 ‘렉스필드CC’ 유상증자 추진
86억원 규모…日골프코스 인수 목표
韓日 멤버쉽 구축·신규 서비스 개발
웅진그룹 계열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모습
웅진그룹 계열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모습.
웅진그룹의 골프장 운영 계열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렉스필드CC)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국내 골프시장의 경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객단가 하락 등에 인해 수익성이 감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소재 골프장을 확보해 이용객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18일 웅진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2월 20일 계열사인 골프장 운영업체 렉스필드CC의 주식 283만 5476주를 약 86억원에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오하라 온주쿠 골프코스를 24억엔(216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일환이다.

렉스필드CC는 이번 골프코스 인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글로벌 골프클럽 멤버십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 서비스 및 상품을 개발해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이번 골프코스 인수는 배경엔 주된 수입원은 골프장 내장객의 입장료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렉스필드CC의 매출은 173억원(2021년)에서 220억원(2023년)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현재 경기도 여주시 소재 27홀 골프장 1개를 단일 운영 중인데, 회사 입장에선 이용객수가 한정적이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입장료와 함께 골프장 내 식음료 등의 판매사업, 골프장 내 골프용품 및 클럽 카트 등의 임대사업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서다.

국내 골프시장에 장미빛 전망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4772만명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1홀당 이용객 수도 5006명(2022년)에서 4610명(2023년)으로 7.9% 감소했다. 렉스필드CC가 위치한 경기 지역의 경우 이용객 감소율(4.5%)은 전국 평균(5.7%)보다 양호하지만, 골프장 이용객 수가 지속 감소한다면 수익성 하락에 원인이 될 수 있다.

2016년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로 인한 골프 접대 금지뿐만 아니라 공공형 골프장 확대, 혹서기(7~8월) 및 혹한기(12~2월) 등 비수기 존재 등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오하라온주쿠 골프코스'가 소재한 일본 치바현은 평균온도가 9~27도로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유지되며 12~2월 평균 온도도 10도 내외가 유지돼, 렉스필드CC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022년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산업 비교'에 따르면 2021년 일본 골프장 시장규모(8조 6857억원)가 한국(8조 5533억원)보다 크다는 점에서, 렉스필드CC 입장에선 '오하라온주쿠 골프코스'가 최적의 입지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오하라 온주쿠 골프코스의 총영업이익이 89억원(2023년), 61억원(2024년·전망치) 등으로 수익을 꾸준히 실현 중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렉스필드CC 부회장의 입장에선 그룹 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그룹 후계자 1순위는 윤새봄 웅진 대표지만, 윤 부회장의 입장에선 이번 골프사업 강화에 성공할 경우 그룹 내에서 주요 계열사로 이동하거나 핵심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최근 국내 골프시장이 확대되며 일본 등 해외로의 원정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서 해당 수요를 흡수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비수기 시즌이 존재하는 국내 골프장과 다르게 사계절 온화한 기후인 오하라 온주쿠 골프코스의 차별성을 통해 수익 변동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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