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 '양자 문해력' 증진 기대
|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20일 인천 연수구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에서 열린 'IBM 퀀텀 시스템 원' 기동식 행사에서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쳤다. 한국은 이번 양자컴퓨터 도입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로 IBM 퀀텀시스템 원(IBM Quantum System One)을 도입한 국가가 됐다.
윤 총장은 축사에서 "앞으로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치하고 국제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경제적이고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꿈의 컴퓨터'로, 복잡한 문제를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2019년 구글의 양자컴퓨터 '시카모어'는 슈퍼컴퓨터로 약 1만년 걸릴 계산을 200초 만에 수행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세대는 2022년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IBM 퀀텀 시스템 원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의 이글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큐비트는 기존 컴퓨터의 비트가 0 또는 1의 상태만을 가질 수 있는 것과 달리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취할 수 있어 병렬 연산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단순 계산부터 복잡한 문제까지 해결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연세대는 이 양자컴퓨터가 이번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복잡한 분자 구조 분석, 금융 리스크 평가 등 현재 기술로는 오래 걸리거나 불가능했던 작업들이 양자컴퓨터를 통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연세대는 앞으로 양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양자사업단을 설립하고, 양자생태계운영센터, 양자컴퓨팅기술지원센터, 양자컴퓨팅센터 등을 운영한다. 연세대는 양자기술 발전을 이끌고 산업 전반의 '양자 문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산업단장은 "양자컴퓨팅 분야는 2030년까지 55억 달러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산업 전반의 양자 문해력 증진과 혁신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내년 창립 140주년 및 유네스코 '국제 양자과학기술의 해'를 맞아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양자 연구동을 연다. 연세대는 양자 연구동이 세계 최초 양자·바이오융합클러스터로 발전해 국가 전략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