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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5사 나란히 흑자행진…한전 재무구조 청신호에 웃는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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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4. 11. 21. 17:27

영업이익 전년比 증가…정산조정계수 인상 영향
한전 5개분기 연속 흑자에 자회사들도 수익↑
SMP 하락에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
남동발전, 동해안 전력망 문제로 매출 감소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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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산업통상자원부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 5사가 올 3분기 나란히 흑자행보를 기록했다. 모회사인 한국전력에 이어 자회사들도 일제히 흑자기조를 보이며 전력그룹사의 재무건전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증가폭으로 보면 △중부발전 526.1% △서부발전 319.4% △동서발전 314.8% △남동발전 158.5% △남부발전 152.5% 순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6335억원을 기록했으며, 서부·동서·남동·남부 각각 7451억원, 6336억원, 6852억원, 53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산조정계수 인상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정산조정계수는 모회사인 한전이 발전 자회사의 전력을 사들일 때 정하는 값으로, 0.0001에서 1 사이로 정해진다. 즉 숫자가 높아질수록 발전 5사는 정산금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정산조정계수는 석탄 등 저원가 발전의 초과수익을 억제하고, 한전과 발전 자회사 간 재무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지난 4월 1일부터 석탄에 대해 '1'을 적용한 바 있다. 지금은 '1'보다는 소폭 낮아진 값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 정산조정계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한전의 재무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한전은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5조94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3조39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과 최근 연료가격 안정세로 연료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보다.
다만 매출에서는 발전 5사 모두 전년보다 감소한 기록을 냈다. 이는 한전이 발전 5사에 전력을 사들이고 지불하는 금액인 '전력도매가격(SMP)'이 지난해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SMP가 내리면 한전에게는 유리하지만, 발전 5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SMP 하락으로 한전은 발전 5사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덜어져 5개 분기 흑자를 기록한 반면, 발전 5사는 전기판매수익 감소로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이번 3분기 기준 SMP는 킬로와트시(㎾h)당 132.6원으로 전년(179.4원)보다 26.1% 하락했다.

특히 전력망 문제도 매출 감소에 발목을 잡았다. 남동발전의 경우 동해권 계통제약 심화에 따라 강릉안인화력 등 발전소 이용률이 저하되면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강릉안인화력은 남동발전·삼성물산·강릉석탄화력이 공동출자한 발전소로, 현재 남동발전과 삼성물산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강릉에코파워가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 5조 6000억원을 투입해 1040메가와트(㎿) 규모 2기를 준공했지만, 송전선로 부족으로 70%만 가동하다가 지금은 14% 수준으로 내려왔다. 부족한 전력망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동해안 지역의 계통제약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500㎸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는 당초 2021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2025년으로 연기됐고, 초고압송전선로(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도 2022년 10월에서 2026년 6월로 미뤄졌다. 현재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송전선은 11.4GW까지만 전력을 이송할 수 있는데, 동해안 지역의 발전 용량만 해도 이미 16.9GW로 송전가능용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따라서 송전선로 구축이 시급하지만 주민반대 등 이유로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실제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동서울 변전소 증설사업'을 하남시가 최종 불허하면서 한전과 하남시 간의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전력망 확충 사업 과정에서 지나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사업 전반이 지연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해 관계자의 입장과 갈등을 조정해 전력망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 전력망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 주도로 전력망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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