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노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더원프로모션(대표 신홍균) 주최, (사)한국복싱커미션(KBM)주관 WBO 아시아퍼시픽 슈퍼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일본의 타이슨 고키를 7회 2분 2초만에 TKO로 물리쳤다.
윤덕노는 201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 후 2018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로 건너가 3차례 전적을 쌓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호주의 테즈 싱을 6회 TKO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지만 금년 6월 도쿄에서 열린 1차 방어전에서 타이슨 고키(31)에게 1회 TKO로 패하며 벨트를 풀었다. 먼저 다운시키고 코너에서 공격을 이어가다 기습 레프트훅 한방에 실신하며 무너진 것.
5개월 만의 열린 복수전, 검정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트렁크를 입고 링에 오른 윤덕노는 1회부터 3차례 위력적인 복부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잡았다. 2회에는 3~4차례 이어지는 연타로 상대를 몰아갔으나 윤덕노의 로우블로로 5분 휴식 후 경기 재개. 3회에는 체중을 반만 실은 부드러운 어퍼컷으로 상대의 왼쪽 눈 위를 잘랐다. 타이슨 고키의 코에서도 피가 흘렀다. 4회, 타이슨 고키의 레프트 궤적이 좋았지만 윤덕노는 계속 고삐를 당겼고, 5회부터는 상대가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6회, 승리를 확신한 윤덕노 벤치에선 '천천히 해'라는 주문이 있었고 짧은 펀치를 연거푸 터뜨리자 타이슨 고키가 잠시 비틀거리기도 했다. 7회에도 유효타가 연이어 터지며 출혈이 계속되자 일본 측 세컨이 타월을 던지며 항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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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일관 피와 땀이 튀는 격전을 펼친 윤덕노(왼쪽)과 타이슨 고키./ 사진제공=전형찬
타이슨 고키는 양친이 한국 태생, 본인은 오사카 태생의 재일동포. 본명을 윤강휘로, 트렁크에도 한글로 '윤강휘' 석 자를 크게 새기고 링에 올랐다. '고키는 '강휘'는 일본식 발음이다. 경기 후 기준 전적은 윤덕노 선수 10승(8KO) 2패, 타이슨 고키 선수는 17승(14KO) 3무 6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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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웅드 로우블로우를 맞고 휴식 중인 타이슨 고키.트렁크에 한국 이름 '윤강휘'를 새겼다./ 사진제공=전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