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서 프랑스 제치고 수입국 1위
화장품 패키징 기업 인수, 기술력 강화
인디브랜드 세계시장 진출 지원 속도
4000개에 가까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 회사에 화장품 생산을 맡긴다. K뷰티 강세로 한국콜마의 올해 실적도 급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4조7200만원)를 돌파했다. 특히 핵심 국가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샤넬, 랑콤 등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1위에 올랐다. 한국산 화장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한국콜마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종합한 결과, 한국콜마의 올해 매출액은 6400억~6700억원, 영업이익은 415억~45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11.43%, 28%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콜마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ODM에 있다. 이 회사가 위탁생산하는 화장품 브랜드만 현재 3776개에 달한다. 거의 대부분의 인디브랜드들이 이 회사의 생산시스템에 의존한다. 아이패밀리에스씨(롬앤), 마녀공장(마녀공장), 티르티르(티르티르), 더파운더스(아누아),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인디 브랜드만 있는 게 아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도 일부 물량을 한국콜마에 맡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ODM이 있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자금 여력만 있으면 누구나 화장품 CEO(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의 ODM 경쟁력은 R&D(연구개발)에서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021년 1051억원, 2022년 1221억원, 2023년 1273억원의 비용을 R&D에 투입했다. 여기에 한국콜마는 지난 2022년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 '연우'를 2864억원에 인수, 화장품 제조에 이어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업계 안팎에선 한국콜마가 기술력을 앞세워 수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다시 R&D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선순환'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자체 기술력 강화 외에도 고객사들이 기획 및 마케팅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를 개최했고,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을 위한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강연도 지난해 세 차례 열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올해에도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동반성장하기 위해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