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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전환 배우의 오스카 女주연상 수상은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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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1. 28. 08:00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에밀리아 페레즈'로 노미네이트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지난해 칸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
그러나 강적 즐비…'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수상 점쳐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성 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갱단 두목 역을 연기한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다음달 초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노린다./제공=그린나래미디어
트랜스젠더 배우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性)을 바꾼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지난 23일(현지시간) 제9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뉴욕 타임스와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버라이어티 등 주요 외신들은 "오스카(아카데미의 애칭)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연기자가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몇 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오스카의 변화를 반영한다"며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1972년생인 가스콘은 46세 때 여성으로 성을 전환하며 '소피아'를 이름에 더했고,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나 멕시코를 주무대로 활동중이다. '에밀리아 페레즈'에서는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보스를 열연해, 지난해 5월에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함께 출연한 조 샐다나·셀레나 고메즈 등과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성 전환 여성의 존재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이 상을 모든 성 전환 여성에게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던 그는 "남자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며 자신을 모욕한 프랑스의 한 극우 정치인을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노미네이트 자체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스콘이지만, 마음 편하게 수상을 장담할 형편은 아니다.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와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아노라'의 미키 매디슨 등 강적들이 많아서다. 이 중 무어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편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우주연상 말고도 작품·감독(자크 오디아르)·여우조연(조 샐다나)·외국어영화·촬영·각색상 등 총 13개(12부문) 후보로 지명받아, 비영어권 작품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00년 '와호장룡'과 2018년 '로마'의 10개 부문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방송인 코넌 오브라이언의 진행으로 다음달 2일(현지시간)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최근 LA를 휩쓴 대형 산불과 수많은 피해자를 고려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가수들의 축하 공연을 생략하는 등 조촐하게 치를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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