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I 관련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AI 주도주이자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17% 급락해 약 6000억 달러(한화 약 862조 원)나 증발했다. 이 밖에도 오라클(-13.8%),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7%) 등도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96포인트(1.46%) 떨어진 6012.28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로 투매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33(0.65%) 오른 4만4713.5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오픈AI의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관련 과잉자투 우려를 키우면서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불러온 것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해 "고성능 칩과 방대한 컴퓨팅 파워, 막대한 전력에 의존하는 현행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적 파괴자가 될 수 있다는 즉각적인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전력 인프라, 원전, 발전업체들도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에 급락했다.
비스트라 에너지가 28.3% , 미 원자력 에너지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0.9% 폭락했다.
AI 분야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2.1%), 알파벳(-4%) 등도 떨어졌다. 반면 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애플은 AI 이날 3.2% 상승했다.
또 딥시크의 혁신으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에 국제유가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1.0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3.1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9달러(-2.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