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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500명? 백신 접종 과정도 ‘속도전’

일주일에 500명? 백신 접종 과정도 ‘속도전’

기사승인 2021. 01. 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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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500명 접종...이대로는 4백년 소요
-영국 "사상 최다" 3차 봉쇄령
-중국, 설 연휴 전까지 코로나 백신 5천만명 접종한다
-미국 화이자백신 2차 접종 시작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긴급테스트 실시
Virus Outbreak Italy Vaccine <YONHAP NO-0148> (AP)
2일 로마 돈 오리오 쉼터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을 보여주고 있다. 돈 오리온 쉼터에서는 의료진에 이어 노인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AP연합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시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5일 기준 전세계 33개국에서 1300만 회 이상이 투여됐다.

그러나 접종을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 진행 절차와 더불어 각국의 상황도 접종 속도에 한 몫을 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접종을 시작해 백신 캠페인에 합류한 프랑스는 첫 주 겨우 500명 남짓한 사람만이 접종을 마쳤다. 이 상태로 간다면 모든 프랑스 인구가 접종하기까지는 400년이 소요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프랑스의 상황은 백신에 대한 회의론과 느린 행정 처리 속도가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2009년 돼지 독감 백신을 사들였다가 대량 폐기한 사례가 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인들은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입소우스 글로벌 어드바이저 조사에 따르면, 중국 80%, 영국 77%와 달리 프랑스인 응답자는 40%만이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여론을 의식한 듯 서면 동의 절차를 거치고 접종 후에도 15분간 상태를 살피는 등 백신 접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 의학 아카데미는 “정부가 과도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접종센터를 미리 마련하지 않은 것도 느린 접종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100곳이 넘는 접종센터를 미리 준비한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기존 병원과 요양원에서 의료진이 직접 이동해 투약하는 방식을 취했다. 프랑스 전염병 학자 마틴 블레이셔는 “의료계에서 겪은 가장 큰 실패”라고 표현했고, 임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백신 접종 속도가 ‘가족 산책’과 같다며 분노했다.

반면 같은 날짜에 시작한 독일은 3일 기준 23만 8809명을 접종하면서 격차를 벌였다. 오히려 백신 공급이 느리다고 지적할 정도다. 이탈리아는 11만 8554명이 접종을 받았다. 네덜란드는 EU국가 중 가장 늦게 6일쯤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백신을 주사하면서 집단 면역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이틀 만에 7만 3537명이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월 11일인 설 연휴 이전까지 코로나 백신 5000만 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466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치고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에 돌입했다. 1차 접종 이후 21일 후에 2차 접종을 한다는 기준에 맞춰 진행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국은 백만 명 이상이 접종하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진 바이러스 확산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3차 봉쇄령을 내렸다. 영국은 4일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시작했다. 또한 더욱 빨라진 확산세를 잡기 위해 2차 접종 시기를 늦추고 1차 접종에 집중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백신이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지 긴급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옥스퍼드 의대 교수 존 벨은 “새로운 백신을 맞으려면 6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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