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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치를 관도 부족... 백신에도 ‘코로나 비상사태’

장례 치를 관도 부족... 백신에도 ‘코로나 비상사태’

기사승인 2021. 01. 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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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보다 빠른 전염…새해 됐지만 여전히 '우울한 1월'
연말 연휴와 변이 바이러스 여파
AP "백신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빈곤 국가는 접종 순위 밀려"
남아공 사망자 관
지난해 8월 5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올리펀츠빌 묘지에 시신이 담긴 관들이 빽빽하게 놓여있다. 현재 남아공은 장례를 위한 관이 부족한 상태다. / 사진 = AP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확진자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연말 모임으로 접촉이 잦아지면서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른 전파력을 지닌 변이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마가렛 해리스 대변인은 1월은 힘든 달이 될 거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선두주자인 영국과 미국에서는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산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영국은 연일 신규 확진자 숫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결국 3차 봉쇄에 돌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국민 50명 중 1명이 감염됐고, 런던은 30명 중 1명 비율“이라며 봉쇄령을 내리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백신이 효과가 있을 거라던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말을 바꿨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백신이 이번 변이에도 효력이 있을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남미 상황도 심각하다. 브라질은 일일 사망자 수가 또 1천 명을 넘은 가운데,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 당국은 6개월간 방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다른 지역의 의료진이 파견되고 있다. 멕시코 한 국립대학 교수는 “1월 셋째 주가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입원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멕시코 코로나19 사망률은 8.8%가량으로, 2%대 초반인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은 유럽은 한층 강력해진 봉쇄 정책을 펼쳤다. 이탈리아와 5일 사망자 수 최고치를 기록한 독일은 지난달 성탄 연휴에 시행한 봉쇄령을 연장했고, 스페인은 여행 제한 조치를 유지했다. 덴마크는 집합 가능한 인원 수를 10명에서 5명으로 줄였고, 우크라이나는 오는 8일부터 식당과 학교를 폐쇄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7일 강화된 이동제한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잘 통제했다던 아시아 국가들의 방역망에도 구멍이 뚫렸다. 지난달 중순 확산 진정세를 보였던 태국은 최근 들어 수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수도 방콕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작년 9월 종식 선언을 했던 중국은 현재 방역 ‘전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중국 하북일보가 6일 전했다. 중국 당국은 휴교령과 함께 이주노동자에게도 귀향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일본은 신규 확진자 수 5000명을 육박하며 긴급사태를 선언한다. 당국은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곧 백신 사용승인을 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해 7~9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치솟은 사망 사례는 이제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남아공에서는 늘어나는 장례에 쓸 관이 부족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 위치한 응급의료서비스(EMS)실은 구급대에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고 산소를 아껴 쓰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중환자 수가 지난해 8월부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수용하기 위해 야외에 냉장실을 설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8680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180만 명 넘게 사망했다. 미국에서만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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