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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군부, 파쉬냔 총리 사임 요구..총리는 “군부 쿠데타” 주장

아르메니아 군부, 파쉬냔 총리 사임 요구..총리는 “군부 쿠데타” 주장

기사승인 2021. 02.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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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르매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패전 이후 급심한 사회갈등
파쉬냔 총리, 전날(24일) 합동참모본부 1차장 해임.. 군부의 사퇴 요구는 '군부 쿠데타'
아르매니아 전 대통령, 군부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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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아르매니아 군부에서 니콜 파쉬냔 아르매니아 총리 해임을 촉구하자, 이에 파쉬냔 총리는 군부 구데타로 단정하고 공화국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AP통신>
지난해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패한 아르메니아 공화국 대통령과 군부 갈등이 정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RBC는 24일(현지시간)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게쉬타바 티라나 하차트라냐 합동참모본부 1차장을 해임 한 것에 반발해 아르메니아 군부는 25일 오전 파쉬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RBC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군부의 총리 사임 성명 직후 파쉬냔 총리는 즉각 오닉 가스파랸 참모총장을 해임한 후 이들의 시도를 군부 쿠데타라고 단정했다. 이후 시내 중심부 공화국 광장에 지지 시위대가 집결하자 직접 나와 “군은 아르메니아 정부와 국민에게 종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아르메니아 국가 안보국은 모든 시민들에게 선동에 동원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모든 불법·반정부적 행위는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로버트 로차 리안 아르메니아 전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하고 우리 영토를 포기한 정부는 떠나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국가 부흥에 중요한 보장”이라며 군부 세력의 지지를 촉구했다.

극삼한 혼돈 속에 아르메니아 수도 예르반은 파쉬냔 총리 지지자와 반대파들의 시위로 마비됐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스스로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 국가는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이후 국제법 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 거주민이 대부분 아르메니아 민족이어서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다.

2020년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제 2차 전쟁이 발발했으나 아르매니아 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러시아는 5년간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해당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게 이전하는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러시아의 중재로 채결된 양국간의 평화협정은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승전을 안겼다.

이 때문에 아르메니아는 패전의 책임을 두고 극심한 사회 갈등이 빚어졌다. 특히 파쉬냔 총리와 군부 간 정치적 갈등은 빈번하게 이뤄졌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24일 파쉬냔 총리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아르매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때 실전 배치된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 유도 미사일에 대해 불발율이 90% 달해 실제 전쟁에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실제 실효성 및 성능에 공식 의문을 제시했다.

파쉬냔 발언에 러시아 국방부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당시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 유도 미사일이 실전 사용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파쉬냔 총리가 현 사항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아르메니아에 배치된 러시아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 유도 마시일은 아르메니아 정부의 소유로 모든 탄약은 아르메니아 군대 창고에 보관됐다고 밝혔다.

이후 하차트라냐 합동참보본부 1차장(장군)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성능을 놓고 파쉬냔 총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자 파쉬냔 총리는 즉시 하차트라냐 합동참보본부 1차장을 보직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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