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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이라크, 한·러와 45조원 규모 원전 건설 논의

‘전력난’ 이라크, 한·러와 45조원 규모 원전 건설 논의

기사승인 2021. 06. 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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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q Protests <YONHAP NO-4345> (AP)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카말 후사인 라티프 이라크 원자력청(IRSRA)장은 한국·러시아 등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전력난으로 사회불안이 커지고 있는 이라크가 한국·러시아 등과 손잡고 약 45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라크가 2030년까지 총 11GW(기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전 건설에는 400억달러(약 44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카말 후사인 라티프 이라크 원자력청(IRSRA)장은 “러시아 및 한국 관리들과 (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라티프 청장은 이라크 각료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과 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합의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한국 관리들도 이라크 원전 건설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시찰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 외에도 미국·프랑스 관리들과 협력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미 원전 건설 후보지 20곳을 선정했다. 내년 첫 건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국전력과 로사톰 측은 이라크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에 해당하는 산유국으로 에너지가 풍부하지만 2003년 미국 침공 이후 잦은 내전 및 이란의 공습으로 전력 기반시설이 매우 약화돼 있다. 이후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뒷전으로 밀리는 등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게 됐다. 기온 상승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자 정전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라티프 청장은 이미 발전 가능한 용량과 수요의 격차가 10GW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14GW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력 부족으로 시내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해결책으로 꺼내든 카드가 원전이다. 여기에는 원자력 확대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까지 노린다는 복안도 깔려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과 지정학적 한계가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유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라크는 재정적 어려움에 빠졌다. 400억달러에 달하는 원전 건설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현재로서는 분명하지 않다. 이라크 당국은 출자 파트너를 찾아 조달하고 향후 20년간 상환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라크는 지난 1970년대 중반 바드다드 남쪽 오시라크에 원전 건설을 추진했으나 1981년 이를 핵무기 개발 시설로 의심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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