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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남북 통신선 복원,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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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승인 : 2021. 08. 03. 15:45

"北, 한미연합훈련 중단할 경우 상응조치 할 것"
김병기·하태경, 박지원 원장 발언 두고 장외 설전
[포토] 박지원 국정원장 '정보위 회의 준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지난달 27일 이뤄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한·미 국방당국이 이달 중순 계획된 후반기 연합 지휘소 연습을 중단할 경우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에 대해 ‘김 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두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을 요청한 건 판문점 선언 이행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는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했다고 두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박 원장의 발언을 두고 하 의원은 박 원장이 사실상 한미연합훈련 연기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하며 “국정원이 김여정 부부장의 하명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맹폭했다.

특히 하 의원은 “국정원은 정보 부서이지 정책 부서가 아니다”라며 “통일부가 이야기했는데 굳이 국정원이 또 (입장을) 낸 것이 이인영 장관과 북한 비위 맞추기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은 국정원의 위상을 아주 창피할 정도로 추락시켰다”며 국정원의 입장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정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박 원장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은 지난 3년간 핵실험을 하지 않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발사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 일부를 조정 또는 유예해 북한의 의구심과 불신을 해소해야 대화로 유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박 원장의 말을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일부 유튜브 채널이 보도한 박 원장의 사퇴설과 관련해 “박 원장은 사표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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