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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완전 장악…한국대사관 잠정 폐쇄 (종합)

탈레반, 아프간 완전 장악…한국대사관 잠정 폐쇄 (종합)

기사승인 2021. 08. 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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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잔류 공관원·교민 안전한 철수에 최선"
미국 대사관 성조기 내려, 각국·아프간인 대피 행렬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 조직원들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장악한 모습.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날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 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했고 아프간 정부는 사실상 항복했다.

급박한 현지 상황에 정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철수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관원과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탈레반 사령관들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를 게양했고,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선언했으며, 탈레반은 곧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 수립을 선포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카불이 완전히 함락되기 전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로 도피했다.

한국 외교부는 15일 공지를 통해 “정부는 현지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아프간에 체류했던 교민 대부분은 정부가 지난 6월 철수를 요청한 이후 현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관원은 안전한 장소에서 남은 재외국민 1명의 철수를 위해 미국 등 우방국과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6일 “잔류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며 “현지 상황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를 받아 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0년 전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간 정부를 지원했던 미국의 아프간 주재 대사관에서도 성조기가 내려지지고 대사관 직원들은 출국을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카불) 국제공항으로 대피했다. 미 대사관에는 전 세계 공관 최고 수준인 4200명의 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약 6000명의 병력을 카불공항에 배치해 수천명에 달하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카불 공항 주변은 미군에 의해 안전이 확보됐다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탈레반 축출에 동참했던 영국·독일·캐나다 등과 일본도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 등 직원들을 도피시켰거나 귀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71개국은 탈레반에 대해 외국인과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아프간의 55만명 이상이 도움이 필요하고, 피난민도 55만명 이상으로 5월 이후 두배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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