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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지는 세계 물류대란ㆍ英 주유대란, 블프ㆍ클마 대목 직격탄 맞나

심각해지는 세계 물류대란ㆍ英 주유대란, 블프ㆍ클마 대목 직격탄 맞나

기사승인 2021. 09.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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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모습. /AP연합
“여러분이 다가올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에 새 나이키 운동화를 탐내고 있다면 더 기다려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미국 뉴스채널 CNN은 현재 흐름대로라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 대목이 심각해진 세계 물류대란에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커졌다며 이렇게 경고했다.

CNN은 나이키가 처한 상황이 심상치 않은 세계 물류대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 걸친 물류대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시작돼 약 2년을 이어가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형국이다.

나이키의 경우 생산과 운송이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물류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코로나19 이전 때보다 2배나 더 걸리고 있어서다. 결국 나이키 측은 “내년 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자사 제품의 생산과 배송에 영향을 미칠 공급망 문제에 부딪혔다”고 시인했다.

생산은 둘째 치고 예상대로 물류대란이 내년 봄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대목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는 “소비자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전 세계적인 공급망 역풍에 면역력을 가지지 않았다.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렌드는 “아시아에서 북미로 제품을 공급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40일에서 80일로 두 배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컨테이너 물류비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다. 2019년 2500달러(약 297만원)에 불과했던 40피트(FEU) 표준 대형 컨테이너의 평균 운임은 1만달러(약 1187만원)를 넘었다. 가장 붐빈다는 중국발 미국 서부 도착 화물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2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고스란히 제품단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나이키만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은 물건이나 기름을 실어 나를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이 같은 물류난에 휴지·생수 판매 수량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공급난에 의한 운송비용 폭등은 제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인조 크리스마스 가격이 예년 대비 25% 이상 뛰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은 닷새째 지속되는 연료 공급 부족 사태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접 나서 기름 수송에 군을 출동 대기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확산한 공포 심리 탓에 사재기 열풍은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빈 물통까지 들고 나와 주유소에서 기름을 담아가고 있다. 세계 5위권 경제대국인 영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다.

크와시 쿠르탱 영국 기업·에너지 산업전략부 장관은 “영국 전체의 연료 공급은 충분하다. 다만 주유소 공급망에 문제가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군 병력 배치를 통해 공급망에 추가 용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태 진정에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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