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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준비하는 北, 내달 신형 고체 ICBM 공개하나

열병식 준비하는 北, 내달 신형 고체 ICBM 공개하나

기사승인 2022. 01. 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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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기조 속 대미 압박 카드 활용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해 4월 15일 전망도
김정은, 어제 당대회 기념 야간열병식 참석…핵무장력 재차 과시
북한이 지난해 1월 14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 장면./ 연합뉴스
군 당국이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을 포착한 가운데 북한이 열병식에 ‘고체연료’ 기반의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하며 대미정책의 기조를 ‘강대강’으로 끌고가는 상황에서 이번 열병식도 대미 압박용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군 소식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음달 8일 조선인민군 창설일(건군절)과 16일 김정일 출생(광명성절) 8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은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 검토를 시사한 만큼 이번 열병식에서 이와 관련한 동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다음달 16일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2월 4일∼2월 22일)인 만큼 열병식은 김일성 출생(태양절) 110주년이 되는 오는 4월 15일 전후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이번 열병식에서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ICBM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이런 ICBM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큰 압박을 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ICBM은 북한이 지난해 초 당대회에서 ‘5대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체 ICBM을 개발했다면 이를 공개할 것”이라며 “과거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을 보면 자신들이 설계한 대로 모형을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실제로 다 만들지 않았더라도 설계한 모형을 열병식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체로켓 모터를 지속해서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고체 ICBM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개발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일단 모형이라도 공개해 무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다탄두(MIRV) 형상의 ‘괴물 ICBM’(화성-17형)의 탄두부를 ‘초대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변형한 ICBM을 공개할 가능성과 개발 성공 과시 차원에서 연초 두 차례 연속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적으로도 ‘국방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므로, 신형 전차나 장갑차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신형 무기체계가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북한매체는 20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발사의 재개 검토를 시사하는 한편 김정일·김일성 생일에 ‘경축행사’를 준비하겠다는 내용을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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