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핵실험 임박 속 한미 풍계리 등 면밀감시 돌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09010004692

글자크기

닫기

이석종 기자

승인 : 2022. 06. 09. 16:14

북, 김정은 사회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시작
외교부, 중국측에 북 추가도발 자제 역할 수행 요청
미국, 핵실험 강력 대응 재천명...전략자산 전진배치
일각서 10일 가능성 나오지만 기상 등 고려해야
북한, 노동당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소집…김정은 참석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 소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박정천, 리병철 등이 참가했다. 통신은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복리를 위한 역사적 투쟁에서 맡고 있는 중대한 책무를 깊이 자각한 전체 참가자들의 높은 정치적 열의속에 전원회의 확대회의는 의정토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연합뉴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가 8일 시작되면서 북한의 핵실험 시기가 결정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풍계리 핵시설과 관련 활동에 대한 면밀한 추적·감시에 돌입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최근 공군의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 수십대를 괌과 주일 미군기지에 전진 배치했고,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 등도 한반도 주변에 포진시켰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 같은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단시간 내에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 사회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상정된 토의 의정들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7차 핵실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회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회의기간 김 위원장이 핵실험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전원회의가 끝날 것으로 보이는 10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와 관련해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시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육군 대령)도 이 자리에서 “10~12일 진행되는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기간 있을지 모르는 핵실험 대비계획은 확실히 마련됐다”며 “한·미 국방장관회담뿐만 아니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핵실험이 일어난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이날 출국했다.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대신이 참가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오는 12∼15일 미국을 방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가 추진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및 독자적 차원의 대응 조치가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중국 측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8일(현지시간) “우리는 계속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며 “핵 실험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복구와 내외부 장비연결 등 핵실험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치고 갱도 되메우기 등 일부 작업만 남겨놓은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되메우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핵실험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풍계리 갱도 주변에 특별한 활동량 변화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북한에 앞으로 며칠간 비가 예보돼 있어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한 토론회에서 “오늘부터 길주군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비 예보가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잠깐 화창한 기간이 있고 17일부터는 장마”라며 “핵실험에 쓰는 계측장비는 습기에 민감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까지 15∼18㎞ 비포장도로인데 비가 오면 계측 장비 이동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실장은 “여섯 차례 북한의 핵실험 중 3번은 가을, 2번은 겨울, 1번은 5월 말이었다”며 “핵실험 임박설이 많이 보도되지만 기존 패턴과 기술적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