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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 등 최악 가뭄에 드러나는 유물들…양쯔강 불상·스페인 스톤헨지

유럽·중국 등 최악 가뭄에 드러나는 유물들…양쯔강 불상·스페인 스톤헨지

기사승인 2022. 08.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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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Drought <YONHAP NO-1996> (AP)
중국 현지 가뭄 /AP연합
이상기후로 유럽과 중국 일대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놀라운 것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중·남부 19개 성·시에 고온 홍색 경보를 내렸다. 특히 쓰촨·충칭·후베이·후난·장시·저장 등 중남부 일대는 40도도 넘어설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196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폭염이다.

가뭄에 강수량도 예년 절반 수준에 그쳐 양쯔강 수위는 15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강바닥에서 600년 전 불상이 발견됐고, 세계 최대 옛 석불인 러산대불(樂山大佛)이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CHINA-WEATHER/DROUGHT-BUDDHA <YONHAP NO-2224> (REUTERS)
중국 충칭시 양쯔강 유역에 드러난 불상 /로이터연합
최근 쓰촨성 충칭시 양쯔강 유역에서 커다란 바위의 가운데 부분을 파낸 뒤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불상 3개가 발견됐다. 이 불상들은 연꽃 받침 위로 약 1m 크기의 불상이 있고 양옆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불상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불상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학술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쓰촨성 러산시의 러산대불도 낮아진 양쯔강의 수위로 받침대까지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당나라 시기 민강(岷江) 옆 높은 절벽을 깎아 만든 러산대불은 높이가 71m에 달하는 중국 최대 석불이다. 또 불교 성지로 유명한 높이 3000여m의 어메이산(峨眉山)과 한 데 묶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러산대불은 평소엔 양쯔강에 잠겨 받침대를 볼 수 없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발까지 물에 잠기기도 한다. 올해 최악의 가뭄으로 러산대불이 자리 잡은 지역의 현재 수위는 평년보다 2m 이상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도 '헝거스톤'이 출연하면서 과거 가뭄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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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톤헨지 /로이터연합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독일에서 가장 큰 강둑을 따라 날짜와 사람들의 이니셜이 새겨진 헝거스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돌들엔 1947년, 1959년, 2003년, 2018년의 연도가 새겨져 있다. 엘베강의 독일 유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헝거스톤엔 1616년 '내가 보이면 울어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당시 극심했던 가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엘베강의 다른 헝거스톤에는 가뭄이 흉작, 식량부족, 물가 승, 굶주림 등을 가져왔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스페인은 1200년 만의 가뭄으로 기원전 50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예상되는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마르며 '스페인의 스톤헨지'로 불리는 거석 유적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나타냈다. 최대 높이 약 1.8m의 거석 150여개가 원형을 이루고 있다.

1916년 발견된 이 유적은 1963년 프랑코 독재 치하에서 농촌 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저수지를 만들며 수몰됐다. 그 이후 약 60년 동안 거석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건 4번에 불과하나, 최근 저수지 수위가 총 수용량의 28%까지 떨어지며 물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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