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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관계 갈수록 태산…온두라스, 대만과 외교관계 끊고 中과 수교

양안관계 갈수록 태산…온두라스, 대만과 외교관계 끊고 中과 수교

기사승인 2023. 03. 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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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교국 13개국으로 줄어…더욱 어려운 상황 봉착할 듯
中·온두라스 수교 기념식에서 악수하는 양국 외무장관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열린 양국 수교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온두라스 외무부는 80년 이상 유지해온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한다고 발표했다. 온두라스의 단교로 대만의 수교국은 14개국에서 13개국으로 줄어들었다. /AFP·연합
중미 국가 온두라스가 80년에 걸친 대만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으려고 했던 대만의 처지는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더불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역시 앞으로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회담한 뒤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주권과 영토 보전, 상호 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의 원칙에 따라 우호 관계를 발전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온두라스 외무부는 전날 대만과 단교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온두라스 외무부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온두라스 정부는 단 하나의 중국의 존재를 인정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밝혀 중국과의 수교를 예고했다. 또 향후 대만과 어떠한 관계나 공식적인 접촉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바티칸(교황청) 등 13개국으로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우선 바티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수년 전부터 엄청난 시장인 중국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분위기로 볼 때는 2∼3년 내에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과 수교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기에 대부분 못 사는 국가들인 수교국들이 중국에 구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대만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내몰릴 것이 확실하다. 대만이 수교 관계 유지를 위해 이들 국가에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해도 중국의 '인탄(銀彈·돈 총알) 외교'를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대만이 중국의 경제력을 극복할 수 있겠나"라면서 상황이 엄중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양안 관계는 상당히 심각하다. 국지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미국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만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온두라스의 단교 발표로 인해 난감한 입장에 직면하게 됐다. 양안 및 중미 관계는 앞으로 더욱 불안정한 상황으로 진입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Fabiao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온두라스 외교부의 성명./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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