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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16만 배럴 감산발표에 유가 ‘껑충’…美 “현명치 못해”

OPEC+, 하루 116만 배럴 감산발표에 유가 ‘껑충’…美 “현명치 못해”

기사승인 2023. 04. 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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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16만 배럴 추가 감산 '깜짝' 발표
"유가 10달러 가량 상승할 듯"…美 "현재 타이밍에 현명치 못해"
OIL-OPEC/ <YONHAP NO-5917> (REUTERS)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원유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사진=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원유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예상 외의 '깜짝' 감산 발표로 유가 상승이 전망되는 가운데 증산을 요구해왔던 미국과 산유국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돌입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자발적 감산은 시장의 안전성을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4만4000배럴을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라크(21만1000배럴), 쿠웨이트(12만8000배럴), 오만(4만배럴), 알제리(4만8000배럴), 카자흐스탄(7만8000배럴)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한다고 이날 전했다.

이날 OPEC+ 회원국이 발표한 추가 감산량을 합치면 116만배럴에 달한다. 이번 감산 발표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하루 200만배럴의 대규모 감산 정책과는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 조치다. OPEC+는 3일 열리는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200만배럴 감산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러시아는 지난 2월 발표한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대해 올해 말까지 기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성명을 통해 "책임 있는 원유시장 참가자로서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에 따른 OPEC+의 하루 총 감산량은 366만배럴에 달하며, 이는 세계 원유 수요의 3.7%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OPEC+ 산유국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은행위기에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OPEC+의 깜짝 감산 발표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시장분석가인 나단 파이퍼는 BBC에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과 러시아 제재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OPEC+는 장기적으로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1년 새 장중 최고인 8%나 오르며 배럴당 81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백악관은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이 타이밍에 감산 결정은 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모든 (원유) 생산자 및 소비자와 협력하여, 에너지 시장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소비자의 부담이 경감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고물가 억제와 러시아의 원유 수익 제한을 위해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증산을 요청했지만,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며 협조를 얻지 못했다.

최근 사우디가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OPEC+의 추가 감산 조치로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 등 산유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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