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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 정찰기 영공 수차례 침범”...‘격추’ 위협

北 “미 정찰기 영공 수차례 침범”...‘격추’ 위협

기사승인 2023. 07. 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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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월 17일 보도했다./연합
북한은 10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공 전개를 두고 '적대적인 정탐활동'이라고 비유했다. 오는 18일 한미 NCG 첫 회의를 비롯, 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수단들을 총 동원해 도발적인 정탐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미국은 RC-135, U-2S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가 동·서해상을 비행하며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면서 "조선 동해에서는 몇차례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공까지 무단 침범하며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어째서 무분별한 군사적 행동을 이렇듯 보란 듯이 행하고 있는지 그 저의를 분석하고 있으며 도발적인 활동들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이번과 같은 무분별한 짓을 쉽게 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대응이 어떠하겠는가를 가장 명백한 방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미루며 추가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오는 18일 한미 NCG 첫 회의를 비롯, 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경험적 사례에 비춰보면 긴장국면에는 북측이 주도하고 대화국면에는 남측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시위성으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국방성 대변인의 담화는 현단계 북한 지도부가 받아들이고 있는 위협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실태 이후 북한이 정중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애초 공언했던 압도적 군사력 과시가 여의치 않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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