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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니제르 군부 쿠데타 발생, 대통령 축출 주장

아프리카 니제르 군부 쿠데타 발생, 대통령 축출 주장

기사승인 2023. 07. 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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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강력 규탄 "민주적 선출 바줌 지지"
니제르 군부, 국영TV 통해 '대통령 축출' 선언
니제르 군부가 26일(현지시간) 수도 니아메에서 대통령을 축출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26일(현지시간) 쿠데타가 일어나 군부가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로선 국가를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군부는 국경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니제르 국영 TV에 군인 10명이 등장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축출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 정권을 끝맺기로 결정했다"고 "이는 안보 상황의 지속적 악화와 잘못된 경제·사회 거버넌스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군부는 모든 국가기관의 운영을 중단하고 보안군이 상황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또 니제르 영공과 국경을 폐쇄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군부 대변인 공군 대령 아마두 아브드라만은 외부 세력이 니제르 상황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인권 원칙에 따라 축출된 정권의 물리적·도덕적 온전성을 존중할 것을 국가, 국제 공동체들에 거듭 확언한다"고 말했다.

이번 군부의 쿠데타 성명은 앞서 대통령 경호원 일부가 니아메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바줌 대통령과 가족들을 억류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나왔다. 대통령실은 경호원들의 반란이 군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군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지만 군인들은 스스로 권력을 잡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1974년, 1991년, 1996년, 1999년, 2010년 다섯 차례 쿠데타를 겪은 나라다. 2020년 니제르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선됐던 바줌 대통령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니제르는 또 한 차례 혼란을 맞게 됐다.

유엔과 미국 등은 군부의 쿠데타를 강력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줌 대통령 통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인 그를 강하게 지지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바줌 대통령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일각에선 바줌 대통령이 실제로 물러난다면 니제르를 거점 삼아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억제한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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