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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선박공장 시찰...‘해군무력’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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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9. 03. 09:29

선박공장 찾아 해군 언급...'혁명 투쟁' 제시
김정은, 선박엔진공장ㆍ군수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안북도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기계연합기업소가 "나라(북한)의 선박공업 발전과 우리(북한) 해군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며 "북중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 방향에 대하여 앞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중요한 노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해군무력 강화를 강조했다. 러시아와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 6·25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해 무기 전시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군수공장 현지지도 일정에 조용원·김재룡 당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부장, 김여정·최명철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구체적인 시찰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북중기계연합기업소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과 우리 해군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며 "북중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 방향에 대하여 앞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중요한 노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선박용 디젤엔진과 부품, 설비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김정은이 공장 발전과 해군무력을 결부지은 것은 최근 해군력 증강을 강조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에도 북한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 24일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실패 이후 첫 공개행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남측을 '대한민국'이라고 처음 지칭했다. 우리나라를 국가대 국가로 보기 시작하며 향후 강대강 대치가 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러시아와의 해상연합훈련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7월 6·25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해 무기 전시회를 참관한 바 있다.

당시 통신이 공개한 전시회장에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를 포함해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기체가 등장했다.

이 중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한국 공군이 미국에서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RQ-4와 기체 모양이 거진 흡사하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RQ-4는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k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인데, 북한은 해당 글로벌호크의 설계도를 해킹 등으로 빼돌려 동일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통신은 화성-17형·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2나형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전시했는데, 최근 몇년간 개발한 북한의 최신 무기들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가 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무기를 소개하며 자칭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북중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 이어 군수공장도 시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군수생산공장 현지지도에서 공장의 기술현대화 진행 정형에 만족을 표시하고 추가적인 생산능력 조성과 관련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군수공장 시찰은 지난달 3~5일, 11~12일에 이어 한 달 사이 세 번째로 진행된 군수공장 현지지도다.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해군과 연관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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