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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흰코뿔소 2000마리 야생으로 돌아간다, NGO가 농장 인수

남아공 흰코뿔소 2000마리 야생으로 돌아간다, NGO가 농장 인수

기사승인 2023. 09. 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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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종, 사업가 흄이 30년간 사재로 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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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흰코뿔소. / AFP 연합뉴스
한때 멸종 위기에 놓였던 남부흰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운영하던 농장이 경매 끝에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인수됐다. 단체는 2000마리의 남부흰코뿔소를 10년에 걸쳐 야생으로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아프리카 파크는 이날 세계 최대 민간 코뿔소 농장인 플래티넘 라이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여의도 면적(2.9㎢)의 약 27배에 달하는 78㎢ 규모로 2000여 마리의 남부흰코뿔소를 키우고 있다.

아프리카 파크는 "코뿔소 2000마리를 모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며 "향후 10년간 코뿔소들을 잘 관리되고 안전한 지역에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단체는 또 "모든 코뿔소를 야생으로 풀어놓게 되면 이 프로젝트는 종료된다"면서 "이는 아프리카에서 모든 종을 통틀어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야생화 노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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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흰코뿔소. / 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육상 포유류 중 하나인 남부흰코뿔소는 흰코뿔소의 한 종류로 대부분 남아공에 서식한다. 이 종은 아시아 지역 전통 의학에서 약재로 쓰이는 뿔을 노린 밀렵 때문에 19세기 말 거의 멸종 직전 상황에 놓였다가 이후 수십 년에 걸친 보호 노력 끝에 현재는 약 1만8000 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단체가 인수한 플래티넘 라이노 농장은 원래 존 흄이라는 사업가가 지난 30년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을 들여 운영하던 곳이다. 흄은 경비 인력만 100명을 고용해 밀렵꾼으로부터 코뿔소를 보호해 왔지만, 최근 재정난을 겪으면서 지난 4월 농장을 경매에 내놨다.

하지만 경매에는 아무도 입찰을 하지 않았는데 결국 아프리카 파크가 남아공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수에 나서면서 코뿔소들이 보호자를 찾게 됐다. 아프리카 파크는 아프리카 내 12개국 정부와 협력해 야생동물 보호구역 22곳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번 코뿔소 농장 인수가 "멸종 위기에 가까운 이 종에 던져진 생명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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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흰코뿔소.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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