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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촉발 아미니 아버지 체포 논란, 서방 추가 제재

이란 ‘히잡 시위’ 촉발 아미니 아버지 체포 논란, 서방 추가 제재

기사승인 2023. 09.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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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WOMEN/USA-WASHINGTON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마흐사 아미니 사망 1주기를 기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히잡시위 1주년에 시위의 도화선이 된 여성의 아버지를 체포해 논란을 빚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한때 마흐사 아미니의 아버지를 체포했으며, 이란 서부 세키즈에 있는 아미니 아버지의 집에 군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미니는 지난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됐다가 사망한 쿠르드계 이란인 여성이다. 지난해 9월 13일 스물두살이던 그는 히잡 아래로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는 혐의로 체포됐고,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쓰려져 사흘 뒤인 16일 숨졌다. 아미니의 의문사는 이란에서 이른바 히잡시위를 촉발했다.

여성들은 검은색 히잡을 벗어 불태우고 머리카락을 자르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란 보안군은 유혈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 71명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집계했다. 당국에 체포된 인원은 2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체포된 아미니의 아버지는 곧 풀려났지만 당국은 아미니의 1주년 기념식을 열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은 이날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 대규모 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했다.

서방 국가들은 전날 아니미 의문사 1주년을 맞아 인권침해에 연루된 이란 개인 및 기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잇달아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국무부는 개인 25명, 국영 언론 3곳, 인터넷 회사 1곳 등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등 이란 정권의 보안 군대 핵심 인사, 이란 교도소 책임자, 조직적 인터넷 검열 관련 인사 및 회사 등이 포함됐다. 또 프레스 TV 등 이란 정권이 통제하는 3개의 언론사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유럽연합(EU) 이사회도 심각한 인권침해 책임이 있는 개인 4명, 기관 및 단체 6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명단에는 IRGC 소속 군 및 경찰 고위 당국자를 비롯해 시위자들을 구금한 이란 내 교도소, 반관영 타스님 통신사 등이 포함됐다. EU는 내부 탄압에 사용될 수 있는 관련 장비의 대이란 수출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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