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명절 단골 불청객 ‘팔꿈치 통증’…내가 테니스엘보?

기사승인 2023. 09.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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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민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안양윌스기념병원 김민규 원장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민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추석은 가족과 함께 모여 가족 간의 정을 느끼는 우리의 전통 명절이다. 하지만 명절 준비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청소와 요리 등 각종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손목과 팔 근육에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팔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가해지는 과도한 힘과 압력은 우리가 흔히 '엘보'라고 부르는 팔꿈치의 통증을 유발한다. 이에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증상인 외상과염(Tennis Elbow) 및 내상과염(Golfer's Elbow)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외상과염과 '골프엘보'로 불리는 내상과염은 대표적인 팔꿈치 질환이다. 팔꿈치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돌출된 뼈가 있는데 위치에 따라 내측 상과, 외측 상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측 상과와 외측 상과에는 전완부(팔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부분)의 근육이 힘줄로 바뀌어 부착되는데, 이곳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를 팔꿈치 상과염이라 한다.

팔꿈치 상과염이 나타나는 부위가 팔꿈치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팔꿈치를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팔꿈치의 과도한 사용보다는 손목과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팔꿈치를 움직일 때 손목과 손가락에 같이 힘을 주고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염증이 생긴 부위에 더 큰 스트레스가 가해지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반복적인 동작을 줄이고 팔꿈치를 구부려서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조절해야 한다. 냉찜질도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제와 근이완제 등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심하다면 주사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염증으로 통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치료를, 힘줄의 손상이 원인이라면 힘줄의 재생을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나 자가혈소판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물리치료를 받는 것도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골격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팔꿈치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부착부를 이완시켜 주는 이완술이나, 정상적인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천공술을 시행할 수 있다. 힘줄의 파열이 심한 경우 주변 육아조직(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조직)을 제거한 후 봉합술을 하기도 한다.

명절에는 어쩔 수 없이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피할 수 없다면 반복적인 활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회복 시간을 가져야 외상과염 및 내상과염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명절준비를 하는 것이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명절증후군 없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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