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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2의 아미니’ 사태 논란 확산…“혼수상태 소녀의 어머니 체포”

이란 ‘제2의 아미니’ 사태 논란 확산…“혼수상태 소녀의 어머니 체포”

기사승인 2023. 10. 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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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원 확인 안된 적들의 헛소문" 일축
서방 '제2의 아미니' 비난…여성 억압 이슈 재점화
Iran Protests Injured Girl <YONHAP NO-5396> (AP)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르미타 가라완드(16)가 차량 밖으로 옮겨지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란에서 10대 소녀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소녀의 어머니가 당국에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제2의 아미니' 사태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폭행 당해 입원 중인 아르미타 가라완드(16)의 어머니가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국영 뉴스 통신사 IRNA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적들이 가라완드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있던 가라완드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헨가우는 가라완드가 도덕 경찰로 불리는 '지도 순찰대' 여성 대원들과 히잡 규정 위반 문제로 충돌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쓰러지는 과정에서 금속 물체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증명할 지하철 내부 폐쇄회로TV(CCTV) 영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커지는 모양새다.

또 가라완드의 부모가 이란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상태와 경찰은 관계없다고 말했으나, 인권단체는 당시 인터뷰가 당국의 압력 속에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의문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란 전역에 반정부 시위가 촉발되기도 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외교 관리들은 가라완드가 '제2의 아미니'라며 이란의 여성 억압 문제를 거듭 비난하고 나섰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란에서 또 한 명의 어린 여성이 지하철에서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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