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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소, ‘101명 순직’ 동료 추모하며 조기게양…단일분쟁 최다 희생자

유엔 사무소, ‘101명 순직’ 동료 추모하며 조기게양…단일분쟁 최다 희생자

기사승인 2023. 11. 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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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도 안전지대 아냐"…연료 반입 호소
US-ISRAEL-PALESTINIANS-CONFLIC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숨진 101명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앞에 조기가 게양됐다./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다 숨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을 기리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유엔 사무소가 조기를 게양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가자지구 민간인뿐만 아니라 구호기관 직원과 의료진 등 보호받아야 마땅한 인력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전 세계 유엔 사무소가 가자지구에서 숨진 101명의 UNRWA 직원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사무소 직원들은 조기가 게양되는 1분간 묵념했다.

타티아나 발로바야 유엔 제네바 사무소장은 "수천명의 동료들은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유엔기를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활약과 임무,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톰 화이트 UNRWA 가자지구 담당국장은 입장문을 통해 "가자지구의 직원들이 조기 게양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유엔이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젠 유엔 깃발을 높이 휘날리게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다 숨진 UNRWA 직원은 전날 기준 101명으로, 단일 분쟁 중 순직한 유엔 구호인력 사망자 수 가운데 가장 많다. 유엔은 "사망한 직원들은 선생님, 산부인과 의사, 심리학자, 의료진이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살해됐다"고 밝혔다.

UNRWA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난민 보호시설 150곳 이상을 운영하며 약 78만명의 피란민을 수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곳이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10곳은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 북부 공세를 강화하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지만, 남부 지역에서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망한 UNRWA 직원 가운데 3분의 1은 '안전선'으로 여겨진 와디 가자 이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쟁 발발 이후 전날까지 UNRWA의 보호시설 내 피란민 사망자는 66명인데, 이 가운데 23명은 와디 가자 남쪽 시설에서 머물고 있었다고 UNRWA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UNRWA은 가자지구 연료가 48시간 내로 고갈돼 인도주의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화이트 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오늘 아침 주요 급수업체 두 곳이 연료 부족으로 인해 작업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20만명의 식수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를 병원에 쓸지, 식수에 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료 반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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