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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여성 향한 폭력에 마침표 찍겠다”

마크롱 “여성 향한 폭력에 마침표 찍겠다”

기사승인 2023. 11.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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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프랑스서 남편의 폭력으로 사망한 여성 118명
프랑스, 가정폭력 관련 시설 및 인력 보충 노력
France EU Women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SNS)으로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성 폭력 관련 시위 현장./AP 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성을 향한 폭력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약속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매체 BFMTV는 마크롱 대통령이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11월 25일은 2000년 유엔(UN)이 제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다. 이 기념일은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라파엘 트루이요 독재 정권에 대항하던 미라벨 자매가 사망한 것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UN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여성 폭력 가해자 중 56%는 남편 또는 가족 구성원 등 사망한 피해자의 측근이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2022년 프랑스에서 남편의 폭력에 사망한 여성의 수는 118명이며, 올해 사망자는 121명으로 11월 말에 이미 전년도의 피해자 수를 넘어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매일 여성들은 억압과 폭력에 시달린다"며 "여성을 향한 폭력은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들어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을 신고한 피해자는 24만4000여명으로 2017년보다 두 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이유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양지로 나섰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더 이상 가정폭력을 묵인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신고해 실제 수치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가정폭력을 신고하도록 변화한 배경에는 관련 제도 개선이 있다. 그간 프랑스는 구호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가정폭력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을 추가해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피해자의 가정폭력 신고 과정도 기존보다 수월하게 만들었으며, 전문조사관 인력도 늘리고 피해자를 위한 긴급 숙박시설도 확충했다. 아울러 1992년부터 시작된 여성폭력 전문 긴급번호인 3919의 운영 시간도 24시간으로 늘렸으며, 심각한 가해자에 즉시 전자 팔찌를 채울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성폭력 문제에서 우리는 반드시 앞으로 나가야 하며, 더욱 매달려야 하며, 더 안전해야 하고, 더 잘 보호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에선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시위가 열렸으며, 시위에 참여한 수만 명이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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