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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구본창의 항해…서울시립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사진작가 구본창의 항해…서울시립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기사승인 2023. 12. 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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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500여점·자료 600여점 소개...내년 3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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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의 '문 라이징 lll'./서울시립미술관
'백자' '비누' 등 사진 연작으로 유명한 구본창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그러나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1979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난 지금 구본창은 국내 사진계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작가가 됐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4일 개막한 '구본창의 항해'전은 원하는 길을 찾아 나섰던 작가의 여정을 돌아보는 전시다. 작품 500여점과 관련 자료 600여점을 망라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독일 유학 시절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흑백과 컬러로 도시의 완벽한 조형미를 찍은 '초기 유럽' 연작과 B컷 사진을 네 장씩 엮어 이야기의 흐름을 담은 '일 분간의 독백' 연작을 작업했던 그는 서울로 돌아온 뒤 실험적인 작품을 계속 시도했다.

무작위로 컬러와 흑백 필름을 각각 장착한 카메라로 서울 구석구석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네 장으로 엮은 '긴 오후의 미행' 연작,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한국 사회의 통속성을 콜라주로 표현한 '아! 대한민국' 연작, 즉석 필름 카메라와 필름으로 퍼포먼스 모습을 담은 '열두 번의 한숨' 연작 등이 대표적이다.

작가 작업의 또 다른 축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무속신앙이나 불교에서 쓰이는 지화(紙花. 종이꽃)를 찍은 '지화' 연작,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해 복원된 광화문 부재를 찍은 '콘크리트 광화문',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암미술관, 일본 교토 일본민예관, 영국박물관 등 세계 곳곳에 소장된 백자 달항아리 12개를 다양한 흑백조로 촬영해 마치 달이 뜨고 지는 것처럼 구성한 '문라이즈 Ⅲ' 등은 이런 관심이 반영된 작업이다. 전시는 내년 3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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