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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해체 거의 완료”…저강도 장기전 준비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해체 거의 완료”…저강도 장기전 준비

기사승인 2023. 12.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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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모총장 "북부 하마스 해체 임박…전쟁 수개월 지속"
국제사회 압박 속 이스라엘 고강도→저강도 공세 전환 준비
MIDEAST ISRAEL PALESTINIA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슈자이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와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2만명 이상이 숨지고, 이스라엘인 최소 1300명이 사망했다./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초반 공세를 집중했던 북부 지역의 하마스 해체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군사작전을 중부와 남부로 확대하는 동시에 장기전을 대비한 저강도 공세 전환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많은 지하시설과 무기를 파괴했으며, 테러리스트와 지휘관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북부의 마지막 하마스 대대가 해체되면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 수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리는 여전히 이 곳에서 하마스 전투원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남부의 공세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북부 지역에서도 성과를 유지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테러 조직을 완전히 해체하는 데에는 마법 같은 해결책도, 지름길도 없다. 오로지 완고하고 결단력 있는 싸움 뿐"이라면서 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80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 전술을 고강도 공세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날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스라엘군이 그동안의 고강도 공세를 통해 목표한 바를 이뤘다고 판단하고, 하마스 전복을 몰표로 장기 저강도 교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 무기를 동원하는 화력전을 뜻한다. 반면 저강도 전쟁은 전면적 군사작전 대신 소규모 정밀 공세를 펼치면서 외교, 경제, 사회, 문화, 심리적 수단을 동원하는 전쟁 양상을 의미한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미국은 이스라엘에 고강도 폭격과 도심지역 병력 증강을 완화하도록 압박했다.

일단 이스라엘군은 분리장벽의 가자지구쪽 완충지대를 폭 1km로 확대하고, 이곳에 보병 병력을 주둔시켜 가자지구 주민의 분리 장벽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완충지대 주둔 병력은 필요한 경우 가자지구로 진입해 정밀 급습도 전개한다. 채널12는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는 것은 대규모 지상전을 통해서는 불가능하며 장기적 전술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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