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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지대 신당, 투쟁보다 국정 돕는 정치세력 돼야

[사설] 3지대 신당, 투쟁보다 국정 돕는 정치세력 돼야

기사승인 2024. 01.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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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사라지고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변질돼 폭력적·저급 언동이 횡행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다당제로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겠다"며 민주당 탈당파인 '원칙과 상식'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한 김웅, 오영환 의원과 어떻게, 어느 선까지 협력할지가 큰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동참해 주기 바란다"는 말로 폭넓은 협력을 예고했다.

총선이 가까워지며 정치적 계산에 따라 당을 옮기는 의원, 공천 탈락자, 사표 낸 공직자 등으로 정치권은 이합집산으로 요동칠 것이다. 신당이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망이 분분한데 신당이 일정 부분 양당 표를 잠식할 것은 분명하다. 신당은 한결같이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야당인데 '빅텐트'가 쳐지면 덩치가 제법 큰 3당이 될 수도 있다.

거대 양당 독주체제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3지대 정당의 출현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다만 신당이 기존의 민주당처럼 입법 폭주, 일방적 국회 운영, 막말, 무분별한 국정 발목잡기 등 반의회적, 반민주적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 야당에게 합리성을 요구하는 게 무리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이고, 국정에 협력하는 야당 소리를 듣도록 해야 한다.

국정운영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만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야당도 국정을 바로 이끌 책임이 있는데 기존 거대 야당은 이런 의식이 없어 보인다. 새로 탄생할 3지대 야당은 국회 운영이 달라야 하고, 국정 협력 모습도 보여야 한다. 정부 여당을 비판하되 도울 것은 돕는 합리적인 야당, 건설적 비판을 통해 정부와 여당의 정책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야당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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