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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친미(親美) 성향 라이칭더 승리로 끝난 대만 선거

[사설] 친미(親美) 성향 라이칭더 승리로 끝난 대만 선거

기사승인 2024. 01.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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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13일 승리했다. 올해 지구촌 첫 대선으로 관심을 끌었던 선거에서 라이칭더 후보가 558만6000표 (40.05%), 친중 성향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467만1000표 (33.49%)를 얻었다. 라이칭더는 대만이 민주-권위주의 사이에서 민주주의 편에 섰다고 했고, 중국은 통일이 필연이라며 반발했다.

민진당 승리는 8년마다 정권이 교체되는 관례를 깬 것인데 중국의 군사적 압박도 크게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통일을 위해 대만에 대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양안 갈등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국은 선거 당일에도 대만에 대한 공중 및 해상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깊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중국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군사적으로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대한 항행의 자유를 선포한 상태다. 한국, 일본 등과 함께 중국을 군사적, 경제적으로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민진당의 승리를 반기면서도 "대만 독립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대만 국민이 친미 성향 라이칭더를 선택한 것은 침공을 위협하는 중국보다 대만의 독립과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증거다. 이는 중국 견제가 필요한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유리한 결과다. 대만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 TSMC가 있는데 친중 정권이 들어섰더라면 한·미·일·대만 간 반도체 칩4 공급망이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다.

대만 선거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가 안정돼야 해상운송에 차질이 없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 참전을 지연시키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미군 기지를 먼저 공격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친미 성향 총통이 당선된 것은 다행이면서도 미·중 갈등이 커지는 것은 우려도 된다. 한·미·일이 지혜롭게 대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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