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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 사유화와 공천 야합, 민주당 분열 자초할 뿐

[사설] 공천 사유화와 공천 야합, 민주당 분열 자초할 뿐

기사승인 2024. 01. 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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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야권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일방통행식 공천 과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혁신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당권=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욕심 탓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골적인 친명계 편들기로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을 잠재우기는커녕 초기 공천 단계부터 '공천 사유화'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검증위를 통과한 89명 가운데 재판중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황운하 의원, 수천만 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웅래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미투 의혹으로 총선 출마를 포기했던 정봉주 전 의원과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를 주도한 김의겸 의원도 '적격' 판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임종석,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권 핵심인사도 포함돼 있어 친명 인사와 문 정권·586 기득권 인사 간 '연합공천'임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받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징계까지 미적대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민주당은 이처럼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침묵하고 귀를 닫을 뿐이다. 반면 민주당은 '하위 20% 탈락 룰'을 적용, 비명계 의원들을 탈락시키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납득할 수 없는 잣대로 친명계 후보와 문 정권 기득권 인사들을 대거 공천하려 한다면 민주당 분열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공직 출마자는 남다른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의 기대를 짓밟는 오만함으로 야당의 공천 과정은 날로 오염되고 있다. 이런 비리와 범죄로 찌든, 마이동풍(馬耳東風)식 공천은 총선에서 유권자의 엄정한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재명 '사당화'와 문 정권 인사와의 '공천 야합'으로 민주당 분열은 가속화하고, 국민들의 실망은 투표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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