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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양말’ 첼리스트 한재민 “콩쿠르 이후 알 깨고 나오는 느낌”

‘빨간 양말’ 첼리스트 한재민 “콩쿠르 이후 알 깨고 나오는 느낌”

기사승인 2024. 01. 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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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 윤이상 콩쿠르서 우승하며 전 세계 주목
올해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 선정..."무반주 첼로 리사이틀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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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한재민./롯데콘서트홀
어렸을 때부터 '첼로 신동'으로 불린 한재민(18)은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대회 결선에서 쇼스타코비치 곡을 연주하며 빨간 양말을 신고 무대에 올랐다. 이후에도 빨간 양말을 자주 신고 나와, 연주 도중 살짝살짝 보이는 빨간 양말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2024시즌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한재민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감사하게도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연주 때마다 거의 빨간 양말을 신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민은 2022년 윤이상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고 이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콩쿠르 이후 알을 깨고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민을 혼자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2차례 관객과 만난다. 3월 27일에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 10월 30일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바라티,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트리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한재민은 피아노 반주나 다른 악기 없이 오직 첼로 선율로 공연장을 채우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에 대해 "가슴 속에서 꿈꿔왔던 프로그램"이라며 "80분을 첼로라는 악기 한 대로 채운다는 점이 설레고 기대되지만 부담감도 있다"고 했다. 이어 "공연의 메인디시는 코다이의 첼로 소나타"라며 "코다이 곡은 사실 굉장히 힘들지만 연주가 끝나고 나면 연주자에게 남는 희열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곡이라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재민 질의 응답 (4)
첼리스트 한재민./롯데콘서트홀
10월 공연 협연자는 한재민이 직접 섭외했다. 꼭 한 번 함께 연주하고 싶었다는 크리스토프 바라티는 별다른 친분이 없는 데도 이번 공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박재홍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다. 세 사람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들려준다.

한재민은 박재홍에 대해 "진심으로 음악을 하는 선배라서 같이 연주를 할 때마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낀다"며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맞춰주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지난해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난 한재민은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도 살고 있지만 바쁜 연주 일정 때문에 자주 볼 기회는 없다. 그는 새 악기에도 적응 중이다.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를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새 악기와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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