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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중소, 중견기업이 계약(협약)을 체결해 현장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기업에서는 인력양성에 필요한 교육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추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할 수 있다.
협약한 기업의 인사기준을 반영해 대학과 기업이 학생을 공동 선발하고 채용을 약정하기 때문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된다.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4년제 학사학위는 3년 만에 2년제 전문학사학위는 1년 6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실제 사례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이점, 우수성을 알리고자 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으며 관심이 있는 학생,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실제 정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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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라자여수호텔은 라마다프라자 바이윈덤 여수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로, 한려수도 여수의 오션 레저 문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라마다프라자 바이윈덤 여수호텔은 여수에서 가장 많은 객실(424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스토랑과 카페, 연회장 등 식음료 관련 부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조리사 인력난이 극심해져 고민하던 중 ㈜라프라자여수호텔은 올해 처음, 혜전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협약하면서 안정적인 인력 관리를 위한 준비를 갖췄다.
모체학과인 호텔조리계열 실습생들을 보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협약
㈜라마다프라자여수호텔은 화려한 외관과 모던한 인테리어, 액티브한 부대시설을 지닌 호텔로, 남해 바다를 마주 보는 인피니티풀과 24층 옥상에서 즐기는 짚라인 등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끄는 곳이다. 이곳 호텔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90여 명으로, 그중 18명이 조리팀이다.
조리팀을 이끄는 배재홍 조리팀장은 조리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최근 상황에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다가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 교수를 통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를 알게 되었다.
“지난여름,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 교수님이 연락을 주셔서 모체학과인 호텔조리계열 실습생을 받게 되었습니다. 5명 정도가 실습을 왔는데 그중 한 명은 저희 호텔로 취업을 한 상태입니다. 교수님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한 소개를 할 때도 관심이 갔는데, 실습을 와서 학생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일식조리과와 협약을 맺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배재홍 조리팀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협약을 맺기 전, 모체학과인 호텔조리계열 실습생들을 먼저 만났지만 ‘이처럼 기본기를 갖추고 실습을 오면, 입사 후 재교육 기간이 줄어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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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전에 현장 경험을 통해 적응력 강화
현재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 일식전공 조기취업으로 입사를 한 학생은 호텔의 메인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내년부터 새롭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이 오게 된다면 레스토랑과 연회 쪽 조리를 담당하게 된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는 조식은 고객에게 평이 좋아, 배재홍 조리팀장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조기취업으로 학생이 실습하는 것을 보니, 조기취업형 게약학과를 이용하여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고 현장으로 오는 것보다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온 신입사원의 경우,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현장에 바로 적용시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학교는 자격증 등 학생에게 스펙 위주의 교육을 시키는 데 집중하지만, 실제 현장은 업장의 성격에 따라 필요로 하는 능력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경우는 조기 확보된 인력을 2학년 1학기부터는 취업 전에 해당 업장으로 현장실습을 보내기 때문에 미리 현장 경험을 하며 적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배재홍 조리팀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협약 후 학교의 교육 과정 진행 중에 회사에 필요한 내용을 미리 학습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호텔은 물론,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호텔에서는 조리만큼 서비스 정신도 중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입사를 하더라도, 학생이 처음부터 일을 잘 해내거나 호텔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다시 배워야 할 것이 있고, 남학생은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배재홍 조리팀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단기간의 변화를 내는 게 아니라 꾸준히 도움을 줄 것이라 믿고 있다.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회사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면 회사는 꾸준히 맞춤형 인재를 영입하고, 어느새 한 직장에 선배와 후배가 쌓이면서 이후에 제대로 된 시너지가 낼 것이라는 기대이다.
배재홍 조리팀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조리에 대한 기본 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자세를 갖춰오면 훨씬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넌지시 건넸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은 오히려 기술보다도 마음가짐과 자세입니다. 조리 기술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호텔에 와서 경험자들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갖춰야 할 서비스 정신, 조직원들끼리 잘 지내도록 노력하는 사회적인 자세, 일을 대하는 성실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배우려는 자세만 가지고 입사한다면, 얼마든지 호텔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같은 과의 선후배가 한 조직에 있는 것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면은 선배가 끌어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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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고 안정적인 인력 관리 가능할 듯
배재홍 조리팀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이 입사하기 전, 현장 학습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다면 업무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와 함께 학생들도 전공과목 외에도 더 많은 조리 분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호텔로 취업을 오는 학생이라면 배움에 한계를 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초기에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배워 나가고 싶겠지만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우면 그 만큼 하는 일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호텔에서는 주로 뷔페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그 모든 분야의 조리를 조리사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신이 전공한 분야 외에도 더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를 가진 직원을 환영합니다.”
㈜라프라자여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매년 2~3명의 학생을 채용할 계획이다. 꾸준히 채용을 해서 안정적인 인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기업도 기다리는 시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남학생의 경우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 그럴 경우 실제로 회사에 취업하는 시기는 약 3년 정도가 지난 후가 됩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얻는 안정적인 인력관리 계획을 단기간으로 잡으면 곤란하고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가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기업도 그에 맞춰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ini Interview
“업무 적응이 빠르면 학생들의 자신감도 올라갈 거라 기대합니다” - 배재홍 조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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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장님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거는 기대는 무엇인가요?
처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는 단순히 인력 수급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요식업종에서도 조리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호텔에서도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조기취업 학생과 현장 실습생들을 받고, 학생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 교수님이 강력하게 추천하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한 소개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저 또한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1학년은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2학년 1학기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병영하기 때문에 부족한 것들을 계속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고, 3학기(1년 6개월)만에 졸업하고, 졸업 후에 의무 1년 근무라는 조건도 일정 기간 근무를 약속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 고용에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양성해주신다는 말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2.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인력 채용에 대한 일회적인 효과가 아니라 인력 관리의 지속성을 보고 있습니다. 직장은 생활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생깁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매년 학생들을 영입하다 보면 직장 내 학교 선후배가 같이 일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먼저 입사한 선배는 후배가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후배는 선배를 보며 힘이 낼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선배는 후배를 이끌어주고 후배는 선배에게 배우는 선순환이 생기는 것이 저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