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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현대 창작물로 새 바람 몰고온다

‘서울시발레단’ 현대 창작물로 새 바람 몰고온다

기사승인 2024. 02. 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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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만에 3번째 공공발레단 탄생
백조의호수 등 클래식 발레 대신
시대성 담은 자체신작들 무대에
4월 창단 사전공연 봄의제전 선봬
8월, 10월 등 세차례 관객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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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효선, 남윤승, 원진호, 오 시장, 김소혜, 김희현 무용수. /정재훈 기자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에 국내 3번째 공공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공식 창단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알렸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첫 컨템포러리(현대) 공공발레단이다. 컨템퍼러리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등 클래식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발레단과 달리 오늘날 시대성을 담은 안무가의 창작물을 주로 공연한다.

특히 서울시발레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장과 단원 없이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단장과 정년 보장 단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공연별로 맞춤형 프로덕션이 꾸려진다. 매 시즌 선발된 시즌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가 작품에 참여한다. 또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200여 명의 한국인 무용수들이 객원 무용수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 시즌 무용수로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가 선발됐다. 이들은 이번 시즌 모든 공연에 참여한다. 단일 공연에 출연하는 프로젝트 무용수 17명도 선발됐다.

서울시발렌단은 독창적인 자체 레퍼토리를 단시간에 개발하고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라이선스 공연과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작품 창작 및 제작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클래식 발레를 하는데 저희까지 (클래식 발레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세계적인 발레 흐름도 클래식과 현대 발레가 5대 5인 상황"이라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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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루다, 오 시장, 안성수, 유회웅 안무가. /정재훈 기자
시즌단원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확보할 공산이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체를 이끌어가는 예술감독의 부재와 작품마다 단원이 바뀌는 만큼 인재 육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양면성이 있다"며 "시즌단원제는 많은 무용수한테 기회가 갈 수 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우리나라 (발레) 졸업 인구 중 신규 단원을 충원하는 인원은 극히 제한적인데 인재 양성은 무대에 서지 않고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다양한 작품을 준비해서 (무용수들이) 참여할 기회를 마련해 국내 무용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독립 재단법인 설립이 최종 목표지만 창단 초기에는 공연 제작 역량을 갖춘 세종문화회관이 운영을 맡아 기반을 닦는다. 서울시발레단은 연습실을 비롯한 제반 시설과 사무 공간을 오는 9월께 노들섬 다목적홀에 마련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을 사용한다.

첫 공연은 4월에 열린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창단 사전 공연으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유회웅·이루다)을 선보인다. 이어 8월에는 창단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안무·연출 주재만)을 초연한다. 10월에도 한 차례 더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문화도시 서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무용수와 안무가가 중심이 되는 컨템퍼러리를 중심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춰 공연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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