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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아카데미 작품상 주인공…‘패스트라이브즈’ 수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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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3. 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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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 하이머'가 제96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놀란 감독의 '오페하이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까지 7관왕을 차지했다.

'오펜하이머'는 '패스트 라이브즈' '추락의 해부' '바튼 아카데미' '바비' '아메리칸 픽션'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의 인연이 없던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로 악연을 끊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놀란 감독은 에마 토머스 프로듀서, 킬리언 머피를 비롯해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토머스 프로듀서는 "이 영화가 탄생한 건 놀란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천재적인 놀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다. 글로벌 흥행 수익 9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456억)를 돌파하며 지난해 여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 인간적 고뇌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합이 치열했던 여우조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에마 스톤에게 돌았다. 스톤은 2016년 '라라랜드'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은바 있다.

'오펜하이머'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아카데미 회원이 다수 포함된 골든글로브, 미국 제작자 조합상, 미국 배우 조합상 등에서 인정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를 향해 달려왔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각색상(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미술상, 의상상, 촬영상, 편집상, 분장상, 음향상, 음악상까지 총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앞서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아카데미와의 인연은 없었다. 이번 '오펜하이머'로 질긴 악연을 끊게 됐다.

놀란 감독과 함께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작품상과 각본상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하지만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전 세계 거장, 영화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국 영화가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았고, 이듬해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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