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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공장 화재참사] 첫 폭발 42초 만에 암흑천지로… 소화기도 소용 없었다

[화성공장 화재참사] 첫 폭발 42초 만에 암흑천지로… 소화기도 소용 없었다

기사승인 2024. 06.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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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등 9개 기관 합동 감식
화재 당시 담은 CCTV 확보
사망자 절반 이상 女 노동자
책임자 5명 입건·출국금지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당시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배터리가 흰 연기와 함께 폭발하면서 초기 진화 작업을 벌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직원들의 화재 진화 노력에도 배터리 폭발 42초 만에 시커먼 연기가 공장 내부를 뒤덮었다. /제공=중앙긴급구조통제단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당시의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25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9개 기관은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이는 과정에서 화재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장 2층 배터리 패킹 작업대 옆에 쌓여있던 배터리가 폭발하는 장면과 작업자들이 분말소화기를 가져와 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첫 폭발 후 25초 뒤 붉은색 화염과 함께 2차 폭발이 발생하고 3초 뒤 곧바로 3차 폭발이 진행됐다. 불길이 천장까지 치솟으며 뿌연 연기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직원들이 분말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지만 역부족이었고 곧바로 강한 불길이 일며 4차 폭발이 발생했다. 결국 첫 폭발 뒤 42초 만에 작업장은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차 깜깜한 암흑이 돼버렸다.

경찰과 소방 등 9개 기관은 이날 4시간 10분에 걸쳐 화재 현장에 대한 1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낮 12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4시간 10분에 걸쳐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9개 기관·총 40명이 합동감식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이날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발화 장소와 발화 원인을 비롯해 단시간에 걸쳐 화재가 커진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또 1차 합동감식에서 확보한 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기관별로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고원인 규명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 감식 필요성과 관련해 오 대장은 "오늘 실시한 감식 내용을 유관기관에서 분석해 빠른 시일 내 실시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합동감식을 통해) CCTV 영상이 확보가 됐다"며 "CCTV 영상 녹화 내용을 중심으로 첫 발화 장소, 화재 원인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며, 합동감식을 최대한 단축해 빠른 시간 내 화재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망자 23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 노동자인 사실도 드러났다. 사망자 성별은 남자 8명, 여자 15명으로 조사됐으며,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포장 작업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명의 사망자 시신은 모두 수습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 시신 대부분이 화재로 훼손이 심한 상태로 발견돼 당국이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공장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중대재해처벌법 1명 포함)로 입건하고, 5명 전원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박 대표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 드리고,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조속한 회복을 빌며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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