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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정의 컬처 &] 장르를 넘나드는 멀티아티스트 KoN

[윤현정의 컬처 &] 장르를 넘나드는 멀티아티스트 KoN

기사승인 2024. 07. 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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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아트스트 KoN. /KoN
KoN을 처음 본 것은 서울의 작은 문화공간에서 열린 살롱음악회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모습이었다. 큰 키, 노란 머리, 화려한 슈트와 연예인보다 더 작은 얼굴의 그는 음악가라기보다는 연예인 같은 모습이었다. 뮤지컬 배우라고 소개된 그의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자 모든 객석이 숨죽이며 그의 음악에 심취했다. 음향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작은 무대에서 뿜어내는 화려한 선율과 강렬한 에너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다. 클래식, 재즈,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을 접목한 집시음악의 장르를 개척하며 2010년과 2013년 직접 작곡 연주, 프로듀싱 한 '누에보 집시(Nuevo Gypsy)' 앨범을 발표했다.

KoN의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다. 클래식의 정교함과 재즈의 즉흥성, 팝의 대중성, 탱고의 열정을 아우르는 그의 연주는 청중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그는 단순히 기술적 완벽함을 넘어 바이올린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청중들과 교감하며 감동을 만들어낸다.

뮤지컬 무대에서의 KoN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무대 위에서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연기는 단순히 대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KoN은 음악과 연기의 경계를 허물며, 하나의 무대에서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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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에서 열연 중인 KoN. /KoN.
그의 예술적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3년 전, KoN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화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처음 듣는 소식일지 모르지만, KoN의 그림 작업은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의 그림이 신진작가답지 않은 작품성을 보여주면서 첫 아트페어에서 메인 작품들이 모두 컬렉팅 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그는 아트 신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작품들은 깊이 있는 색감과 독창적인 표현으로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0일 서울 신사동 '룩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전시는 공간 그 자체가 작품이라고 할 만큼 그림뿐 아니라, 조형, 작은 디스플레이 하나까지 작품과 함께 어우러지며 연출되어 있었다. 며칠 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전시를 준비했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KoN의 예술적 여정은 끝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과연 이 모든 게 가능하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열정적인 그는, 잠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음악과 미술, 연기를 넘나들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예술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마음껏 넘나들며, 기존의 고정관념과 프레임을 벗어나 거침없이 표현하고 연주하는 그의 삶, 그 자체가 '집시(Gypsy)'가 아닐까?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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