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케네디 무소속 후보, 트럼프 지지 대신 고위직 자리 제안”

“케네디 무소속 후보, 트럼프 지지 대신 고위직 자리 제안”

기사승인 2024. 07. 23. 06: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WP "트럼프, 암살 모면 수시간 후 케네디 후보와 대화 시작"
"공화당 전대 기간, 대면 만남...케네디의 트럼프 지지 방안 논의"
"케네디, 대가로 보건의료 관장 고위직 제안...트럼프 측, 거부"
Not Real News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프리덤페스트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고위직 자리를 받는 거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4명의 인사를 인용해 케네디 후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화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선거 유세장에서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수시간 후에 전화 통화로 시작돼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의 대면 면담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케네디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의 대가로 보건 및 의료 문제를 관장하는 고위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이 정치적 지지의 대가로 직책을 약속하는 게 복잡하다고 우려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소식통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가 13일 저녁 케이블 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테러에 관해 이야기한 후 두 후보를 모두 아는 사람이 그에게 연락했다.

케네디 후보가 대화 의향을 밝히자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문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병원을 퇴원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자택에 도착한 13일 밤늦게 두 후보가 전화 통화를 했다.

두 후보는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만나기로 합의해 대면 만남이 이뤄졌다.

두 후보는 케네디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안과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내각이나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직책을 맡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후보는 케네디 후보가 건강·의료 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트럼프의 참모 일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열렬하게 비판해 온 케네디 후보를 그런 자리에 앉힐 경우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런 합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대화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끝났다.

케네디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케네디 후보를 '민주당 식물', '급진 좌파 자유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도 흥미로워했다고 WP에 전했다.

케네디 후보는 이날 WP 인터뷰에서 "난 어린이 건강과 만성적인 질병의 유행을 끝낼 방법에 관해 어느 정당의 누구와도 대화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민주당전국위원회(DNC)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더 열린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난 트럼프 대통령이 나한테 연락했다는 점에서 그를 매우 존경한다"며 "지난 18개월간 DNC 누구도, (직급이) 높든 낮든,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내 선거를 방해하려고 수백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했다.

케네디 후보는 지금까지 대부분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측의 표를 비슷하게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케네디 후보는 WP에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선거하고 있다"며 선거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